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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영어의무화반대법추진

Posted August. 30, 200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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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영어 사용 의무화 조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과 메이저 언론인 뉴욕타임스에 이어 캘리포니아 주 한국계 하원의원도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최경주(나이키골프)는 29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어를 잘하면 선수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영어를 못한다고 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내가 신인 시절에 이 조치가 나왔다면 나는 집에 가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자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골프를 치는 데 영어를 잘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골퍼 로베르토 데비센소와 나눴던 대화를 소개했다. 데비센소는 당신이 70타 이하를 친다면 모두가 당신을 이해해 줄 것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당신과 이야기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 것.

뉴욕타임스는 LPGA의 나쁜 아이디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 조치는 영어를 잘 못하는 선수를 차별하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모욕적이고 자멸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국계인 메리 하야시(정미경)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은 LPGA의 이번 조치가 헌법과 법률상 차별 금지에 위배된다며 주 의회 차원의 청문회를 개최하고 법안 입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타이거 우즈의 성공 사례를 보며 많은 유색 인종 어린이들이 평등한 기회에 대한 믿음을 갖고 골프에 도전해 왔다며 LPGA의 이번 결정은 젊은이들에게 그릇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야시 의원은 2006년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해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에서 한인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주 의회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