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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만남이 결국 잘못된 결과를 부른것

잘못된 만남이 결국 잘못된 결과를 부른것

Posted December. 17, 20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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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16일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기자회견 직후 서울 강서구 미즈메디병원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어 황 교수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 3년간 동고동락해 온 연구원을 미즈메디병원 소속이라는 이유로 매도하는 모습을 보고 참담하다며 황 교수의 주장을 정면 공격했다.

이날 노 이사장은 준비된 원고 없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났으며 감정이 북 받친 듯 자주 울먹이기도 했다.

다음은 노 이사장 기자회견의 요지다.

미국 피츠버그대에 가 있는 김선종 연구원은 15일 새벽 전화통화에서 황 교수와 강성근 교수가 시켜서 논문 자료를 조작했다고 털어놓았다.

황 교수는 김 연구원에게 27일까지 귀국해 배아줄기세포 만드는 것을 도와주면 서울대 교수와 세계줄기세포허브 팀장 직을 주겠다고 회유했고 이를 거절하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협박했다.

지난해 말 곰팡이에 오염돼 죽은 배아줄기세포를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다시 만들었는지도 의문이다. 올해 1월 생명윤리법이 발효된 뒤 내가 난자 제공을 하지 않았는데 황 교수는 다 죽었다던 6개 줄기세포를 지난해 12월올해 2월 다시 만들었다. 논문이 사이언스에 받아들여진 날짜는 올해 3월 15일이다. 줄기세포 검증을 위한 테라토마 작업에는 최소 12주가 필요하다. 줄기세포를 12월에 만들어도 테라토마 작업을 마치려면 3월이 지나야 한다. 배아가 사진을 찍을 만한 상태의 줄기세포로 크는 데에도 최소 두 달이 필요하다.

또 줄기세포 6개를 새로 만들고 동결돼 있던 2, 3번 줄기세포를 살렸으니 모두 8개인데 황 교수가 만들었다는 줄기세포는 11개다. 모자란 3개는 가공의 데이터다. 이는 학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린 것이다.

체세포를 둘로 나눠 9개의 DNA 지문을 조작했는데 체세포를 둘로 나눈 것도 황 교수 연구실에서 이뤄진 일이다. 논문도 황 교수가 직접 쓴 것이 아니라 제럴드 섀튼 교수가 썼다. 황 교수는 체세포를 찌르기만 했다.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가 배아줄기세포로 둔갑한 데 대해 김 연구원에게 바꿔치기를 했느냐고 물었더니 내게 그럴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우리는 잉여배아로 줄기세포주 15개를 만들어 전국 78곳에 뿌렸다. 굳이 우리가 유출하지 않아도 우리의 줄기세포를 구하는 일은 쉽다. 또 김 연구원이 서울대 연구실에 출입하려면 그쪽 연구원이 동행해야 한다. 허락 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하므로 그가 세포를 조작할 위치에 있지 않다.

미즈메디병원에 보관하던 2, 3번 줄기세포를 황 교수팀이 우리 측에 말도 없이 가져갈 때 김 연구원이 1병씩 남겨 놓았는데 어제 그걸 배양하기 시작했다. 15일 뒤 DNA 지문이 나오면 황 교수가 진짜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를 2개라도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황 교수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재연할 수 있다고 하는데 2005년 논문의 핵심은 난자 17개당 1개씩 줄기세포를 만들어 낸 일이다. 이전에는 난자 242개당 1개였다. 다시 17 대 1의 비율로 재연할 수 있다면 다행스럽지만 잘 모르겠다.

잘못된 만남으로 잘못된 결과가 나오게 하고 국가의 명예가 실추된 데 대해 사죄한다.



김상훈 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