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중간광고 허용 논란

문화관광부가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의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정책을 추진키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은 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DMB 사업자, DMB 콘텐츠 제작업자, 이동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등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지상파 DMB 중간광고 허용 등을 담은 DMB 산업 활성화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정 장관은 이날 지상파 DMB의 활성화를 위해 경쟁매체인 위성 DMB와 같이 중간광고를 할 수 있도록 개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부 방송광고과 송수근() 과장은 지상파 DMB는 뉴미디어이지만 지상파 방송으로 분류돼 중간광고가 금지되는 등 경쟁매체인 위성 DMB보다 훨씬 엄격한 광고 규제를 받고 있다며 초기 사업성이 불투명한 지상파 DMB의 재원 확보를 위해 중간광고의 허용 여부를 방송위원회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DMB팀의 한 관계자도 DMB 매체 특성상 시청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중간광고 등을 통해 광고 노출 빈도를 높여야 한다며 중간광고뿐만 아니라 토막, 자막 광고도 지상파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상파 DMB의 중간광고 허용을 위해선 주무기관인 방송위가 광고의 형태와 분량을 규정한 방송법 시행령 59조 등을 고쳐야 한다.

그러나 방송위는 문화부의 방침에 대해 회의적이다. 방송위 김정수() 정책2부장은 지난해 9월 지상파 DMB 관련 시행령을 지상파 방송에 준해 만들었으며 그후 특별한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중간광고 허용 논의는 당혹스럽다며 방송위에선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방송계에선 520분 길이의 DMB 프로그램 사이에 중간광고까지 넣어 시청 흐름을 끊는 일은 시청자의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재범()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시청자 입장에서 정책이 결정되어야 하며, 이 논의가 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 허용을 위한 전단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정보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