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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초등교 일제고사 본다

Posted January. 31, 200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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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부터 서울시의 초등학교에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8년 만에 부활하고 성적표도 서술형 평가에서 성적의 우열이 드러나는 단계별 평가로 바뀐다.

중고교 내신에서 서술형 주관식 평가 문제의 비중이 올해 30%에서 연차적으로 2007년까지 50%로 크게 늘어난다.

서울시교육청 공정택() 교육감은 31일 초중고교생들의 학력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서울 학생 학력 신장 방안을 확정해 발표하고 세계 각국이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학력 증진에 나서고 있는 만큼 우리도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학력 신장 방안에 따르면 지역교육청이 초등학교 16학년생을 대상으로 전 과목에 걸쳐 예시문항을 개발해 문제은행에 올리면 초등학교들이 이를 토대로 시험문제를 내도록 한다는 것.

그러나 평가 대상 학년이나 시기, 평가 방법 등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등수를 매기는 줄 세우기는 계속 금지된다.

이에 따라 인성교육을 강조한 유인종() 전임 교육감이 1997년 3월 서울교육 새 물결 운동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금지한 일제고사가 부활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의 성적표도 현재의 서술형 평가 대신 과목별, 영역별로 매우 잘함, 잘함, 보통, 노력 필요 등 4, 5단계로 평가해 학부모가 자녀의 학업 수준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각계의 의견을 검토해 예시성적표를 몇 개 제안할 것이라며 각 학교는 이를 토대로 자율적으로 선택하거나 재구성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고교 과정에서는 사고력과 창의력 개발을 위해 객관식 지필고사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서술형 주관식 문제를 늘린다.

시교육청은 단답형을 제외한 서술형 주관식 문항의 비율을 점차 늘리겠다며 올해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5개 과목에 한해 전체 내신성적의 30% 이상, 2006년엔 40%, 2007년엔 5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교육청 주관으로 중학교 3학년에 한해 실시하는 학력진단평가를 올해부터 3월 초에 중학교 1학년에게도 실시해 일정 수준에 미달한 학습부진 학생의 지도에 활용할 방침이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초등학교 성취도평가나 중1 진단평가는 교육 과정을 왜곡하고 사교육 시장을 과열시킬 것이라며 초등학교 성적표가 단계별 평가가 되면 일종의 줄 세우기가 되는 만큼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나연 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