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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0%대’ 성장률 탈출… 1분기 1.3% 증가

2년만에 ‘0%대’ 성장률 탈출… 1분기 1.3% 증가

Posted April. 26, 2024 08:08   

Updated April. 26, 202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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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0%대 저성장 고리를 끊고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건설 투자와 민간 소비까지 살아나면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2021년 4분기(10∼12월·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인 0.6%를 약간 웃돌 것으로 예상했지만 수출과 내수 회복에 힘입어 2022년 1분기(0.7%) 이후 지속된 분기별 0%대의 성장률 고리를 끊어냈다.

성장률 반등은 우려했던 내수 경기가 살아난 영향이 컸다. 건물·토목건설이 동반 회복하면서 건설 투자가 2.7% 증가했다. 민간 소비가 전 분기 대비 0.8% 늘어난 가운데 정부 소비도 0.7% 늘었다. 수출 역시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올 1분기 수출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품목 중심으로 0.9% 늘면서 성장률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국내 수출 품목 1위인 반도체는 지난해 극심한 업황 부진에 시달리다가 올 들어 본격적인 반등 구간에 접어들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증권가 전망치보다 1조 원 이상 높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이 살아난 영향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민간 주도의 역동적인 성장 경로로 복귀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성태윤 대통령정책실장은 “아직 금년도 전망치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당초 예상했던 2.2%는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향후 내수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 1분기 건설 투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하락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컸고, 민간 소비도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