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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핵우산’ 전략폭격기 한반도 출격채비

미‘핵우산’ 전략폭격기 한반도 출격채비

Posted September. 12, 2016 06:51   

Updated September. 12, 201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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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상응 조치로 조만간 서태평양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전략폭격기를 한국에 출격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 도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자 대한(對韓) 핵우산 등 미국의 확장억지(Nuclear Deterrence)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6일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지 나흘 뒤에도 미국은 B-52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으로 출격시켜 대북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군 고위 관계자는 11일 “괌 기지에 배치된 전략폭격기를 이른 시일 내 한국에 전개하는 방안을 미군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출격 명령이 내려지면 4, 5시간 안에 한국으로 날아와 비행훈련을 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현재 괌 기지에는 B-52 전략폭격기와 B-1B(랜서) 초음속 폭격기, B-2(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들이 배치돼 운용되고 있다. 다량의 핵무기를 탑재하는 이들 폭격기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핵잠수함(SSBN)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달 초 10년 만에 괌 기지에 전진 배치한 B-1B 폭격기를 비롯해 2개 기종 이상의 전략폭격기를 한국으로 파견해 북한의 지휘부와 핵·미사일 기지 타격훈련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핵실험 소식을 접하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의 핵 도발을 막겠다고 추가로 언급한 것을 뒷받침할 고강도 ‘핵폭격기 무력시위’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그간 B-52나 B-2 등 1개 기종의 전략폭격기를 한반도 상공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대북 경고를 해왔다.

 앞서 지난달 B-52와 B-2, B-1 등 전략핵폭격기 삼총사는 태평양사령부 관할 지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공동 비행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아울러 다음 달 10∼15일 서해와 제주도 인근 남해상에서 진행되는 한미연합해상훈련에 미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레이건함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모는 FA-18 슈퍼호닛 전투기와 E-2C 조기경보기 등 80여 대의 함재기를 탑재해 ‘떠다니는 해상 군사기지’로 불린다. 또 여러 척의 이지스 구축함과 핵잠수함을 거느려 전체 전투력이 웬만한 국가의 해·공군력과 맞먹는다. 군 관계자는 “로널드레이건함은 한국 해군과 유사시 북한 지휘부와 핵·미사일 기지의 정밀타격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