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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의 속살, 두 발로 느껴봐요

Posted April. 27, 2016 07:22   

Updated April. 27, 201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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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과 흥인지문, 인사동 등 서울 도심의 주요 명소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보행길이 올해 말까지 조성된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5개 노선 25.4km 길이의 ‘도심보행길’을 조성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을 넓게 돌아볼 수 있는 서울둘레길(157km)과 옛 서울의 외곽을 도는 한양도성길(18.6km)이 있지만 정작 시민과 관광객이 몰려 있는 도심에 내세울 만한 보행길이 없기 때문이다.

 5개 코스는 이음길(9.5km) 옛풍경길(4.5km) 늘청춘길(3.8km) 종로운종길(4km) 청계물길(3.6km)이다. 이음길은 서울의 관문인 서울역에서 정동 광화문 인사동 흥인지문 명동을 거쳐 다시 서울역으로 이어지는 순환길이다. 서울역에서 흥인지문까지 이어지는 이음길 상부구간(6km)은 올 상반기 중 만들고 명동을 지나는 하부구간은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꾸미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 완공 시기에 맞춰 내년 4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옛풍경길은 와룡공원에서 흥선대원군의 사저인 운현궁을 거쳐 퇴계로 2차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서울의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한 종로를 살펴볼 수 있어 옛풍경길이란 이름이 붙었다. 늘청춘길은 일제강점기에 없어졌다가 1992년 복원된 혜화문에서 시작해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의 거리인 대학로, 동대문시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종로 일대가 예전부터 사람이 구름처럼 몰린다는 의미의 ‘운종(雲從)가’로 불린 것에 착안해 이름 지은 종로운종길은 서대문역에서 종로를 관통해 흥인지문까지 연결된다. 옛 국세청 부지를 지나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인 세운상가로 이어지는 청계물길은 청계천을 따라 조성된다.

 서울시는 5개 도심보행길 바닥에 17일 공개한 ‘걷는 도시, 서울’ 브랜드이미지(BI)를 시작·종료지점에서 100m 간격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옛 서울청사 등 서울의 역사를 담은 대표적인 건축물에는 안내표지판을 설치해 시민들이 도심을 걸으며 서울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중전화 부스나 가로수 등 시민이 걸을 때 불편을 느낄 만한 시설물은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장애인 등 보행약자도 도심보행길을 즐길 수 있도록 망가진 점자블록이나 보도 장애물도 정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도심뿐 아니라 서울 전역에 있는 역사 문화 관광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보행길을 계속 발굴하겠다”며 “보행길이 조성되면 관광업이 살아나 서울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