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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에 스페인 바르토메우 마리 내정

새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에 스페인 바르토메우 마리 내정

Posted December. 03, 201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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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공석 중이던 국립현대미술관(국현) 관장에 스페인 출신의 바르토메우 마리 국제현대미술관위원회(CIMAM) 회장(49사진)이 2일 내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내정된 마리 관장은 14일 취임해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마리 관장은 국현 개관 42년 만에 첫 외국인 관장이 된다. 임기는 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대에서 철학을 전공한 마리 관장은 19962001년 네덜란드 비터 더 비트 현대예술센터 디렉터, 2005년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 스페인관 큐레이터를 거쳐 2008년부터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MACBA) 관장을 지냈으나 올 3월 사퇴했다. 당시 마리 관장은 전 스페인 국왕을 희화화한 기획전 전시작을 철거하라고 지시했는데 작가와 큐레이터가 반발하자 아예 기획전 취소를 발표했다가 곧바로 번복해 비판을 받았다. 논란은 계속 이어져 지난달 CIMAM 이사회에서 3명의 이사가 회장이 예술계의 윤리적 가치를 저버렸다며 사퇴하기도 했다.

문체부는 면접 과정에서 MACBA 기획전 사태에 대해 미술관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했던 것이라는 소명을 들었고 별문제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전시 검열 이슈로 국제 예술계에서 비판받고 있는 인물의 국현 관장 선임을 우려한다는 성명서를 낸 국내 작가 800여 명이 마리 관장 선임에 반대하는 단체 행동 의사를 이날 밝혀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