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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유민아빠 김영오씨,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하겠다

단식 유민아빠 김영오씨,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하겠다

Posted August. 27, 201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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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4일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47)가 자신에 대한 아빠의 자격 논란은 음해성 의혹 제기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유민 양의 외삼촌이 세월호 관련 기사에 단 댓글로 촉발된 논란은 이혼 후 양육비를 보내지 않았고 그럼에도 귀족 스포츠인 국궁을 즐겼으며 이로 인해 가족 관계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인신공격성 비난이 쏟아지자 김 씨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혹을 강력히 반박했다.

양육비 문제에 대해 김 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일정 기간 양육비를 보내지 못했지만 보험료는 계속 납입했고 3, 4년 전부터는 전처, 자녀들의 휴대전화 요금까지 부담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로 휴대전화 요금을 이체한 통장 기록을 공개했다. 국궁은 시작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았고, 월 회비는 3만 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김 씨는 국궁을 즐긴 시기는 형편이 나아져 양육비, 보험료를 내주던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자녀들과의 다정한 대화가 담긴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면서 가족을 방치한 무책임한 아빠라면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김 씨는 허위 사실 유포에 대응하고자 모든 자료를 준비했다면서 오늘부터 법적 대응을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주민 변호사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한변호사협회 차원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댓글을 총괄 분석해 도가 지나친 경우 모욕과 명예훼손죄로 검찰에 고소 및 고발할 예정이라며 언론사를 포함해 모든 대상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가 단식 투쟁 과정에서 쏟아낸 과격 발언을 두고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한 진보 매체가 8일 촬영한 영상에서 김 씨는 청와대쪽을 바라보며 내 눈엔 허접한 집으로 보인다. 난지도보다 못한 곳이다. 온갖 잡동사니 쓰레기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말했다. 투쟁 기간 동안 그는 정부에 대한 적대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김 씨의 언행이 불편하다는 이모 씨(26대학생)는 개인 문제를 정치적 이슈로 몰고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자녀를 잃은 부모의 심정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모 씨(30여)는 유가족들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는 곳이 없기 때문에 과격 발언이 나온 것 같다. 감정이 격해진 김 씨가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말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황성호최혜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