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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중 첫 방문지 선택 윈윈 성장 악수

신흥국 중 첫 방문지 선택 윈윈 성장 악수

Posted September. 09, 2013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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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변화하는 것에 대응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경제협력 만찬 간담회에서 호치민 주석의 좌우명을 인용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이 우정과 신뢰가 변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변화와 도전도 능히 함께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동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은 이날 박근혜 정부의 세일즈 외교 스타일은 일방적으로 이윤을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국의 마음을 얻는 윈-윈 외교라며 베트남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를 서로 돕고 마음을 나누는 품격 있는 21세기형 세일즈 외교라고 표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양국의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이 베트남 발전에 기여하면 베트남 경제발전이 다시 한국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의 협력구조가 구축되어야 한다며 베트남의 경제발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베트남에서 진행되는 우리나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조하며 1999년 베트남 최초의 사회적 기업인 코토(KOTO)를 설립해 교육센터를 운영하며 불우 청소년에게 교육과 일자리를 제공한 문용철 씨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9일 공식 일정 첫 행사로 베트남인이 존경하는 호치민 묘소에 헌화하고, 정상회담에서 베트남의 과학기술연구원(V-KIST) 설립에 우리 발전 경험을 지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베트남인의 마음을 얻는 행보를 할 예정이다.

이는 이번 베트남 방문 기간 동안 직접 언급하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월남전 파병에 대한 마음의 빚도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베트남은 월남전을 자신이 승리한 전쟁이라고 여기고 있는 만큼 우리가 굳이 과거를 들출 필요는 없으며 미래를 향해 같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나라 만찬에서 베트남이 브릭스에 이어 새로운 신흥국가로 부상 중인 VIP 일원국으로 베트남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베트남을 아시안 지역 국가 중 첫 방문국으로 선택한 것도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에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트남도 이날 경제협력 만찬에 대한상의가 주최한 우리나라와 달리 직접 정부가 주최하며 큰 관심과 성의를 보였다. 이날 만찬에는 황쭝하이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장차관급 인사 7명과 지방 정부인 21개 성장 및 부성장이 참여했다,

박 대통령은 10일 1800여 개 우리기업과 7만여 교민사회의 거점인 호찌민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17명의 한복 디자이너와 2명의 아오자이 디자이너가 참여한 한복-아오자이 패션쇼를 관람했다. 박 대통령이 패션쇼가 끝난 뒤 무대에 오를 때 입은 한복은 박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식 때 입은 한복을 디자인했던 김영석 디자이너가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노이=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