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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규용 장관 중김치시장 빗장 열어야

Posted April. 18, 2012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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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가 한국산 김치, 막걸리 등에 대한 중국의 수입 빗장 풀기에 나섰다.

17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15일 제주도에서 처음 열린 한중일 농업장관회의에서 한창푸() 중국 농업부장에게 한국산 김치, 생막걸리, 4년근 인삼에 대한 별도의 위생기준을 제정해 수입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치 종주국인 한국은 유독 중국시장에는 거의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3만 t의 중국 김치를 수입했지만 중국으로는 비공식적으로 61t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 중국산 김치는 kg당 10001200원의 싼값을 내세워 국내 외식업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처럼 김치 수출이 부진한 것은 중국이 김치에 절임채소(파오차이) 위생기준을 일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절임채소를 채소를 소금에 절이고 다듬은 뒤 탈염, 조미료 첨가, 밀봉을 거쳐 만든 것으로 정의하고 100g당 대장균군 30마리 미만이라는 위생기준을 적용한다.

하지만 김치는 발효되면서 자연스럽게 유산균이 생성되기 때문에 이 같은 기준을 맞출 수 없다. 중국의 위생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살균처리하면 유산균까지 사멸돼 건강발효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잃는다.

생막걸리도 같은 이유다. 중국은 살균하지 않아 유산균이 살아있는 생막걸리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자국의 황주(찹쌀, 차조에 보리누룩을 띄워 발효한 술)의 위생기준인 mL당 대장균군 50마리 미만을 생막걸리에도 똑같이 적용한다.

농식품부는 2527일 사흘간 한국에서 열리는 제4차 한중 식품기준 전문가협의체에서 김치 등에 대한 중국의 위생기준 마련 문제가 가닥을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생막걸리는 2009년부터, 김치는 2010년부터 중국에 합리적인 위생기준을 제정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이번엔 장관이 직접 나선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김치 제조업체들은 중국 김치시장이 열린다면 현지 대도시 중상류층 소비자들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지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