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농촌 학생들 Hello 호주 선생님 Good

Posted September. 11, 2006 06:03   

中文

사방이 지리산으로 둘러싸인 시골마을 경남 하동군 옥종면 청룡리에 있는 옥종중학교 1학년 김주명(13) 군은 12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2차 온라인 영어 화상교육을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김 군과 이 학교 1, 2학년생 22명은 5월부터 두 달간 호주 그리피스대 에이미 선생으로부터 화상 영어교육을 받은 뒤 영어에 부쩍 자신감이 생겼다. 이들은 매주 2시간씩 12차례 교육을 받았다.

학원 한번 다녀보지 못한 김 군은 외국인과 대화를 해 본 적이 없는데 비록 화상이지만 선생님과 직접 대화를 나누고 지도를 받을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부모의 소득격차가 자식의 교육격차로 이어지는 한국적 현실에서 경남도교육청이 교육청 단위로는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원어민 화상 영어교육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상영어교육이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희망의 씨앗이 된 것.

도교육청은 남해군 삼동초등학교와 하동군 옥종중학교, 금남고등학교 등 5개교에서 방과 후 특기활동의 하나로 온라인 화상 영어교육을 시범 실시했다. 11일부터는 21개 농어촌 초중고교로 이를 확대한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의 반응이 폭발적이다.

호주 현지에는 한국인 보조교사가 수업진행을 돕고 한국 교실에서는 영어담당 교사가 필요할 때마다 학생들을 지도해 준다. 호주와는 시차가 1시간 정도여서 별다른 불편이 없다.

옥종중 김송자 교장은 워낙 반응이 좋아 2학기에는 총동창회에서 후배들을 위해 영어 수업료를 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경남에는 38명의 원어민 강사가 활동하고 있으나 도내 전체 학교의 영어 교육을 맡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마저도 창원시와 김해시 등 도시에 집중돼 있어 농어촌 지역 학생은 원어민 교사를 만날 기회조차 갖기 어려운 실정이다.



강정훈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