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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내륙 할퀴고 동해로 빠져

Posted July. 11, 2006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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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제3호 태풍 에위니아가 10일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호우와 강풍으로 인해 전국이 큰 피해를 보았다.

태풍은 11일 새벽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태풍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영호남과 충청 지역의 피해가 컸다.

기상청은 10일 에위니아는 10일 오후 3시 현재 군산 남남서쪽 약 60km 부근을 통과한 뒤 시속 35km의 빠른 속도로 북상했다며 태풍이 많은 비를 뿌린 뒤 11일 오전 3시경 강원 속초시 북쪽 약 50km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에위니아는 서해상으로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0일 오전 10시 50분경 전남 남해안으로 상륙하면서 세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중심기압이 985hPa, 최대 풍속 초속 23m(시속 83km)에 중형급 규모를 유지했다.

특히 태풍의 진로변화로 남부와 충청,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호우 피해가 많았으며 중서부 지방은 주로 강풍으로 인한 피해를 보았다.

10일 오후 4시 현재 경남 지역에는 남해 263mm, 거제 251mm, 산청 226mm, 진주 203mm 등 대부분 지역에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으며, 전남 지역에도 165mm, 장흥 153mm의 비가 쏟아졌다.

태풍이 빠져나간 후에도 11일 밤까지 영호남 충청 강원 울릉도독도에는 6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서울 경기 제주는 2080mm, 서해 5도는 1040mm 등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앞서 10일 남부 지방에는 폭우와 강풍 피해로 총 5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집계했다. 하지만 이는 빗길 교통사고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폭우가 내린 제주 경남 전남 3개 도에서는 초중교 297곳이 임시휴교했고 도로와 제방이 붕괴되고 상수도관이 유실되는 등 공공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소방방재청 등에 따르면 이날 4시 현재 경남에서만 농경지 2100ha가 물에 잠기는 등 주택 43채와 농경지 2240ha가 침수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태풍이 11일 새벽 동해안으로 빠져나가면서 세력의 약화됐지만 강풍과 호우를 동반했기 때문에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수영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