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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이제 세계가 지켜본다

Posted June. 13, 2006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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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문제에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한국 중국 등 과거 침략피해를 본 국가의 반발을 무시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 강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날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의 문제이자 일본 국내문제라는 고이즈미 총리의 주장이 군색하기만 하다. 나아가 야스쿠니 문제는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사실상 총리 선거)의 쟁점도 되고 있다.

문명과 야만 사이=세계의 이성 앞에 야스쿠니의 비정상성을 호소하는 데 시민사회가 나섰다.

7월 20, 21일 서울에서는 세계의 눈으로 야스쿠니를 본다는 이름의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5개국 학자 23명이 일본 총리와 각료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 세계사적 관점에서 학문적으로 검토하고 올바른 과거사 극복의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철학과 교수, 우치다 마사토시() 변호사, 쓰지 미노루(십) 야스쿠니 참배 위헌 소송의 모임 사무국장 등이, 대만에서 가오진쑤메이() 입법위원, 호주에서 개번 매코맥 호주국립대 교수, 미국에서 알렉시드 다든 코네티컷대 역사학과 교수 등 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대회를 준비하는 김은식 야스쿠니반대 공동행동 사무차장은 야스쿠니신사가 일견 문명의 세계에 속한 것처럼 보이지만 추구하는 것을 보면 일본 군국주의의 야만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학술대회는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야스쿠니신사의 어둠에 평화의 촛불을이란 집회를 앞둔 사전정지작업 성격을 띠고 있다.

한국 대만 일본의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이 집회는 문화행사와 항의운동을 결합해 연인원 수만 명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도 침묵 속 주시=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야스쿠니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켜 왔다. 고이즈미 총리가 미일관계만 좋으면 한일, 중-일관계는 절로 잘된다며 한중의 비판을 무시해 온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헨리 하이드 미 하원 외교위원장, 미 국방부 부차관보 출신인 커트 캠벨 등 지식인그룹, 나아가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등의 우려와 비판이 속속 전해지면서 총리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켄트 콜더 라이샤워 동아시아연구소장은 미국인들이 야스쿠니의 본질을 알게 되면 반발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미국은 아시아에서 일본이 고립되면 아시아 외교에 악영향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근본적 해결책은?=야스쿠니와 관련한 최근의 논의는 총리의 참배 중지와 A급 전범 분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차기 총리가 일본의 외교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참배를 유보하거나 A급 전범을 분사할 수도 있다. 그러면 야스쿠니 문제는 사라지는 것일까.

서승 리쓰메이칸대 코리아연구센터 소장은 이 밖에도 한국인과 대만인 합사자를 명부에서 삭제할 것 야스쿠니 부설 전쟁박물관 등에 소장된 한국과 중국에서 빼앗은 전리품을 반환할 것 침략의 첨병을 신으로 모신 것을 취소할 것 등을 주장했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