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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메구미씨 남편은 한국서 납북된 김영남씨

일 메구미씨 남편은 한국서 납북된 김영남씨

Posted February. 01, 2006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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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 씨의 남편 김철준은 1978년 납북된 한국인 김영남(45) 씨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54) 대표는 31일 최근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에게 김영남 씨가 요코타 씨의 남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관계자는 DNA 분석을 하기 위해 김 씨 어머니의 혈액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요코타 씨는 1977년 13세 때 일본 니가타() 현에서 납북됐다. 북한 측은 2002년 9월 북-일 정상회담에서 요코타 씨의 북한 이름은 류명숙이며 1986년 김철준 씨와 결혼해 딸 김혜경(17) 양을 낳은 뒤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던 중 1993년 3월 자살했다고 밝혔다.

북한 측은 2004년 일본 측에 요코타 씨의 유골을 건네줬다. 일본 측은 유전자 검사 결과 유골이 가짜라고 주장하면서 남편 김 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북한 측은 김 씨가 특수기관 소속이어서 사진 촬영이나 유전자 검사에 응할 수 없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는 최 대표를 통해 납북자 가족의 혈액과 모근을 채취해 DNA 분석을 하려고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은 혜경 양과 생김새가 닮은 납북자 이민교(47) 씨가 요코타 씨의 남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김철준 씨 어머니의 혈액형은 O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대상자는 1978년 8월 선배 및 친구 4명과 함께 선유도해수욕장에 놀러가 잠시 일행과 떨어져 있다가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돼 대남공작원 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영남(당시 16세) 씨와 또 다른 납북자 홍건표(46) 씨로 좁혀졌다.

이제 김영남 씨 어머니 혈액의 DNA를 분석하는 일만 남았지만 최 대표는 일본 측에 김영남 씨 어머니의 혈액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