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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 장정진씨 죽음 KBS는 사과도 안하나

Posted October. 12, 200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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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오락프로그램 녹화 도중 떡을 먹다 쓰러졌다가 11일 숨진 성우 장정진씨에 대해 해당 방송사가 사과나 애도의 표시를 전혀 하지 않자 시청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장씨는 지난달 13일 KBS2 일요일은 101%의 골목의 제왕 코너 녹화 도중 송편을 먹다 기도가 막혀 병원으로 옮겨진 뒤 한달여간 산소호흡기에 의존했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KBS는 11일 오후 메인뉴스 뉴스 9에서 장씨의 사망 뉴스를 36초간 전달했을 뿐이며 사과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다. KBS 인터넷 게시판에도 사과나 애도를 표하는 글을 게재하지 않았다. KBS의 한 관계자는 방송 사고는 드문 일로 근로기준법에 있는 안전규정을 잘 지키면 충분하다는 등 안이한 발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KBS 인터넷 게시판에는 고인의 명복을 빌고 KBS를 비난하는 글이 2000여건 올라왔다.

네티즌 전윤재씨는 만화 영화 달려라 하니의 홍두깨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랐는데 그가 어이없게 죽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KBS가 홈페이지 메인 화면은 물론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도 사과 문구를 올리지 않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김영택씨는 시청률에 급급해 가학적인 흥미위주의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생긴 어이없는 참화라며 KBS는 공영방송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네티즌 이희준씨는 KBS 뉴스 게시판에 장씨 보도에서 급하게 떡을 먹다가 돌아가셨다고만 나왔다. KBS가 잘못한 점은 어느 한 곳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KBS는 12일 오후 시청자들의 비난이 인터넷에서 거세게 일자 사과 대신 애도의 뜻을 밝히는 문건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정보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