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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투자자, 한국 정체성 갈등 우려

Posted July. 29, 200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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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야의 이념 갈등 때문에 해외투자자들이 한국 투자를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치 문제의 핵심은 진보적인 여당과 보수적인 야당 사이에 이념갈등이 깊어지는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한국의 사회와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투자자들이 의문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에 정통한 홍콩 모건스탠리의 앤디 셰 연구원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선과 총선을 통해 새 지도자들이 보수세력을 갈아치우면서 한국 사회는 혁명기를 겪고 있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로 가는 것은 환영할 만하지만 한국이 사회주의로 향하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많은 해외투자자들이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경제 자유화를 이루겠다고 공약한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사회 및 정치 개혁에 너무 초점을 맞춘 나머지 경제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자들의 주장을 전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 4위의 경제대국인 한국의 정치상황은 그동안 시끄럽고 혼란스럽다는 수준으로만 인식되었다면서 이제 서울의 한 외국계 증권사 이사가 투자자들에게 한국 정치가 투자의 문제점이라고 조언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정치 혼란의 예로는 노 대통령에게 국가 정체성을 밝히라고 요구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 집권당의 반()시장정책에 의문을 품은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발언을 꼽았다.



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