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더샘 ‘150만 원 바가지’ 논란…결정적 증거에 급반전

황수영 기자ghkdtndud119@donga.com2025-12-01 11:43:00

논란이 된 ‘150만 원 결제’ 피해를 주장한 일본인 관광객의 SNS 게시글과 영수증. 스레드 캡처
● “논란의 150만 원… 알고 보니 43개 품목 구매 내역”
27일 일본인 관광객 A 씨는 SNS에 “1만5000엔(약 15만 원)짜리 세일 상품이라고 안내받아 결제했는데, 호텔에서 영수증을 확인하니 금액이 15만 엔(약 150만 원)으로 찍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하루 만에 조회수 71만 회를 넘기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댓글에는 “나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외국인에게만 바가지를 씌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온라인에서는 “언어 취약층을 상대로 한 관행을 전면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샘 명동점을 둘러싼 ‘바가지 논란’이 SNS에서 확산된 가운데, 본사가 “환불 거부 사실 없다”고 해명했다. 영수증 공개로 43개 품목 구매 사실이 확인되며 논란은 반전됐다. 스레드 캡처
그러나 논란은 매장 직원 측이 공개한 영수증으로 반전됐다. 해당 영수증에는 A 씨가 43개 품목을 구매한 내역이 담겨 있었고, 이는 실제 결제 금액과 일치했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단순 착각을 ‘사기’로 규정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확산됐다.
A 씨 역시 후속 게시글을 통해 “환불을 받았기 때문에 ‘사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최초 글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더샘 본사는 “환불을 거부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본사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5일 총 43개 품목을 약 150만 원에 구매했고, 같은 날 오후 매장을 다시 방문해 가격 관련 문의를 했다. 매장 직원은 품목과 금액을 재확인해 안내했지만 당시에는 반품·환불 요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음 날인 26일 A 씨는 다시 매장을 찾아 전 제품 환불을 요청했고, 매장 측은 즉시 환불을 처리했다. 환불 이후 A 씨는 약 15만 원 상당의 일부 제품을 다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샘 관계자는 “구매 및 환불 과정에서 고객이 불편을 느꼈을 가능성을 고려해 전체 응대 과정을 점검 중이며, 필요 시 내부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 논란이 실제 사실관계와 얼마나 일치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관광객 대상 판매 관행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