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주식 팔지 말라”…워런 버핏, CEO 은퇴 전 마지막 조언

황수영 기자ghkdtndud119@donga.com2025-11-12 06:00:00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사진)이 연말 CEO 자리에서 물러나기 전 마지막 서한을 남겼다. “버크셔 주식을 팔지 말라”며 장기투자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AP/뉴시스
● “버크셔 주가 50% 떨어져도 낙담 말라”
11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버핏은 전날 공개한 마지막 주주 서한에서 “이제 나는 ‘조용히 물러날(go quiet)’ 준비를 하고 있다”며 “버크셔 주가가 흔들릴 때도 있겠지만 낙담하지 말라“고 말했다.
● 버크셔 주가 하락세…“버핏 프리미엄 사라지는 중”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지난 5월 버핏의 CEO 사임 계획 발표 이후 약 8%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20% 상승하며 대비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버크셔 주가에 반영돼 있던 ‘버핏 프리미엄(Buffett Premium)’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주주 서한 발표 이후 약 1.5% 상승하며 6832선에서 거래됐다.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A 주가는 74만4500달러(약 10억2700만 원)로 전일 대비 0.5%가량 하락했다. 클래스 B 주식도 496달러(약 68만 원) 안팎에서 0.4%가량 내렸다.
● “그레그를 믿어라”…후계자에게 신뢰 전한 버핏
또 버핏은 서한에서 후계자로 그레그 애벌(Greg Abel·63) 부회장을 공식 지목하며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그는 “내 돈과 여러분의 돈을 맡길 사람으로 그레그보다 나은 CEO, 경영 컨설턴트, 학자, 공직자를 떠올릴 수 없다”며 “그는 훌륭한 관리자이자 지칠 줄 모르는 근로자이며, 정직한 소통자다. 그의 긴 임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 섬유업체에서 1조 달러 기업으로…버핏이 일군 거대 지주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버핏이 1965년 경영을 인수한 뒤, 섬유업체에서 출발해 현재는 시가총액 1조 달러(약 1400조 원)를 웃도는 글로벌 투자 지주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버크셔는 보험사 GEICO, 화물철도 BNSF, 에너지 기업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HE) 등 산업 자회사와 함께, 데어리 퀸(Dairy Queen)·프룻오브더룸(Fruit of the Loom)·시즈 캔디(See’s Candies) 등 소비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버핏은 버크셔 지분 약 14%를 보유 중이며, 포브스에 따르면 자산 규모는 약 1482억 달러(약 217조 원) 로 추산된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