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몰린 ‘30억 로또 청약’…“현금 없으면 꿈도 못 꾼다?”

황수영 기자2025-11-11 11: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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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투시도. 30억 로또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청약 돌입. ⓒ뉴시스

‘30억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트리니원’ 특별공급에 2만 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강남 핵심 입지와 희소성,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중 역대 최고 수준의 시세 차익 기대감이 맞물리며, 고강도 대출 규제에도 ‘현금부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 생애최초·신혼부부 청약 집중…평균 경쟁률 86대 1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래미안 트리니원’ 특별공급 276가구 모집에 총 2만3861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86.45대 1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생애최초 특별공급이 9825건,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8694건이 몰리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어 다자녀가구, 노부모 부양, 기관추천 순으로 신청이 많았다.

● 소형 평형에 몰린 청약 열기…59㎡형 경쟁률 ‘113대 1’

타입별로는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용 59㎡형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가장 많은 신청이 몰린 곳은 전용 59㎡A형으로, 생애최초 5366건·신혼부부 4199건 등 총 9565건이 접수됐다. 120가구 모집에 경쟁률은 113.31대 1에 달했다.

또 다른 소형 평형인 59㎡B형에도 4670건이 접수되며 높은 인기를 보였다.

“평당 8500만원”…분양가상한제 역대 최고가

분양가는 ▲전용 59㎡ 20억600만~21억3100만 원, ▲전용 84㎡ 26억8400만~27억4900만 원 수준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8484만 원으로,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중 역대 최고가다.

“대출 막히고 실거주 의무까지”…현금 18억 없인 못 산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고가주택(25억 원 초과)은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2억 원으로 제한됐다. 5억 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 원, 25억 원 이하는 4억 원까지 대출할 수있다.

이에 따라 전용 59㎡(약 20억 원)는 계약금 4억 원, 전용 84㎡(약 27억 원)는 5억4000만 원을 납부해야 한다. 이후 후분양 단지 특성상 중도금은 대출이 불가능해 20%는 자비로 마련해야 한다. 잔금 납부 시에도 대출 한도(2억~4억 원)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현금으로 채워야 한다.

결국 전용 59㎡의 경우 약 18억 원, 전용 84㎡는 25억 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또한 입주 예정일(2026년 8월) 기준 10개월 이내에 계약금·중도금·잔금을 모두 납부해야 한다. 세입자 전입이 제한돼 실거주 의무 3년 조건도 붙었다.

19일 당첨자 발표…12월 초 정당계약 진행

‘래미안 트리니원’은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해당지역, 12일 1순위 기타지역, 13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19일, 정당 계약은 12월 1일부터 4일까지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