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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총리 관저 새 안주인된 ‘퍼스트 걸프렌드’

英총리 관저 새 안주인된 ‘퍼스트 걸프렌드’

Posted July. 31, 2019 07:40   

Updated July. 31, 201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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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스 존슨 신임 영국 총리(55)와 그의 여자친구 캐리 시먼즈(31)가 29일(현지 시간) 총리 관저에 공식 입주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총리가 결혼한 배우자가 아닌 파트너와 총리 관저에 거주하는 것은 영국 역사상 처음이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 “총리가 관저에 공식 입주했으며 그의 파트너도 앞으로 그곳에서 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먼즈의 입주에 대해 “국민 세금이 추가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총리 관저로 알려진 다우닝가 10번지가 아닌 재무장관 관저인 11번지에 거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장관 관저인 11번지는 침실 4개를 갖춰 10번지에 비해 주거공간이 더 넓다. 자녀가 4명인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11번지를 선택한 후 새로운 관례로 이어진 셈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전 총리도 11번지에 살았다. 이에 ‘내각 2인자‘ 사지드 자비드 재무장관(50)이 10번지를 차지할 것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영국 언론은 그동안 ‘퍼스트 걸프렌드’로 불리는 시먼즈가 존슨 총리와 함께 관저에 살 것인지 주목해왔다. 존슨 총리는 지난해부터 부인과 별거하며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다. 이후 존슨 총리는 시먼즈의 집에서 동거해왔다. 시먼즈는 존슨의 보수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지만 지난달 두 사람이 집에서 고성을 지르며 심하게 다퉈 경찰까지 출동한 사실이 영국 가디언의 보도로 알려지기도 했다.

 2011년 당시 런던시장이던 존슨 총리를 처음 만난 시먼즈는 이듬해 그의 런던시장 재선 캠프에 참여해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먼즈는 2017년 최연소 보수당 공보담당자였고 현재는 환경보호단체에서 일하고 있다. CNN은 시먼즈가 이번 경선에서 존슨 특유의 더벅머리를 정돈하고 선거 전략에 조언하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윤태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