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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聖地’ 이스라엘..아이오닉 판매 1위 질주

‘현대차 聖地’ 이스라엘..아이오닉 판매 1위 질주

Posted May. 09, 2018 08:04,   

Updated May. 09, 201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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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사진)가 올해 1분기(1∼3월) 이스라엘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에 등극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가 전체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1위에 오른 건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없던 일이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1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121%나 급증한 4149대가 팔리며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이어 현대차 투싼(3754대) 기아자동차 스포티지(3453대) 등 현대·기아차 내연기관 모델들이 뒤를 이었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수소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모델이 자동차 판매 1위를 달성한 건 전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일이다. 이스라엘에서 1분기에 팔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한국에서 지난해 1년 동안 팔린 대수(4232대)에 육박한다.

 이스라엘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인기엔 정부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동차 구매세를 내연기관 차량에는 83% 부과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는 20%만 부과한다. 하이브리드 차가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또한 이스라엘 현지에서 현대차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도 주효했다. 이스라엘에서 현대차의 1분기 판매량은 1만4898대로 전체 1위다. 2위는 기아차(1만1832대)가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로서는 이스라엘이 그야말로 성지인 셈이다. 같은 하이브리드지만 기아차 니로는 1분기 2515대가 팔린 반면 도요타 프리우스는 475대 팔리는 데 그쳤다.

 현대·기아차는 이스라엘에서 누리는 높은 인기를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 경쟁력 확대에 적극 활용 중이다.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은 이스라엘 벤처 기업들과 협업을 담당할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세우겠다고 밝혔고 현재 개관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이스라엘에서 벤처기업 사관학교로 불리는 ‘테크니온 공과대’ 및 한국 KAIST와 글로벌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태생으로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 기업인 모빌아이와의 협력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지휘하고 있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