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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백악관’ 에어포스원-마린원-캐딜락원엔 최첨단 방어 시설

‘달리는 백악관’ 에어포스원-마린원-캐딜락원엔 최첨단 방어 시설

Posted November. 11, 2017 07:53,   

Updated November. 11, 20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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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철통 경호를 위해 특별 이동수단들이 미국에서 들어왔다.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전용 헬기 ‘마린원’, 그리고 전용차 ‘캐딜락원’이다.

 전용기로는 보잉 747-200B 여객기를 개조해 만든 VC-25A 두 대가 사용된다. 에어포스원은 미 대통령이 탑승한 여객기에 부여되는 호출 부호다. 에어포스원은 항상 다른 여객기와 함께 비행한다. 핵무기 폭발 시 발생하는 전자기파 충격도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최대 속도는 시속 약 1013km로 한 번 급유만으로 약 1만3000km를 비행할 수 있다. 공중 급유도 가능해 일주일 이상 비행이 가능하다. 전쟁이나 테러 위협 등으로 지상 근무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미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을 타고 하늘 위에서 지휘한다. ‘하늘의 백악관’이라는 별명이 따라붙는 이유다. 85개의 전화선과 19개의 TV가 설치돼 있고,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다.

 마린원은 미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에 붙는 호출 부호다. 미 해군은 대통령 전용 헬기로 SH-3 시킹 기종과 VH-60N 화이트호크 기종 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240km로 엔진 3개가 달려 있어 피격 등으로 하나가 작동하지 않아도 계속 비행이 가능하다. 대공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강력한 방음장치가 설치돼 있어 보통 목소리로 기내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백악관, 펜타곤과 교신이 가능하다.

 이번 한중일 순방에서 가장 많이 카메라에 포착된 캐딜락원은 8t에 이르는 육중한 덩치와 엄청난 무장 능력 때문에 ‘더 비스트(The Beast·야수)’라고 불린다. 총 12대 생산됐으며 평소에는 미국 비밀경호국 본부 지하에 보관된다. 미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 오르기 전 방문국에 차량을 미리 보낸다. 우리나라에도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이틀 전인 5일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 캐딜락원이 들어왔다.

 차체는 티타늄, 세라믹 등으로 만들어져 폭탄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문 두께가 약 20cm이며 방탄유리 두께도 13cm에 이른다. 창문을 닫으면 차량 내부가 완전 밀폐돼 생화학 공격으로부터 탑승자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트렁크에는 산소공급기와 대통령의 혈액형과 같은 예비 수혈액 등이 항상 보관돼 있다. 차량 안에는 부통령과 국방부에 전화할 수 있는 위성전화가 설치돼 있다. 차량 한 대 가격은 약 1500만 달러(약 168억 원)로 고가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이용하는 차량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사용하던 것이다. 새로운 캐딜락원은 내년 초에 생산될 예정이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