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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중 8명꼴 “연명의료 않겠다”

Posted October. 31, 2017 07:18,   

Updated October. 31, 20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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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10명 중 8명은 인공호흡기 착용 등의 연명의료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광환 건양의대 병원경영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9월 20세 이상 성인 346명을 대상으로 연명의료 희망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연명의료’란 회생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해 말기·임종기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혈액 투석, 인공호흡기 착용 등을 하는 의학적 시술을 뜻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연명을 위한 항생제 투여에 응답자의 79.2%가 ‘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임종 직전 인공호흡을 거부하겠다’는 응답도 80.1%였다. 혈액투석, 심폐소생술을 받지 않겠다는 비율도 각각 82.4%, 77.2%였다.

 종교를 가진 사람이 종교가 없는 사람에 비해 자연스러운 존엄사에 적극적이었다. 종교를 가진 188명은 항암제 투여 중단(80.3%), 인공호흡 중단(81.9%), 혈액투석 중단(85.1%), 심폐소생술 중단(79.3%) 등 상대적으로 연명의료에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김 교수는 “종교인은 죽음 후에도 다른 세상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임종에 무의미한 삶의 연장에 대해 더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종을 앞둔 환자가 연명의료의 시행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연명의료결정법’은 내년 2월 본격 시행된다. 이에 앞서 이달 23일부터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