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北유일 국제공항, 평양 순안비행장서 발사

北유일 국제공항, 평양 순안비행장서 발사

Posted August. 30, 2017 08:31,   

Updated August. 30, 2017 08:52

ENGLISH

 29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이뤄졌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이 순안비행장에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순안)비행장 발사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북한이 순안비행장을 택한 이유로 ‘기동성’을 들었다. 야전에서 발사하면 이동식발사대에 실어 미사일을 옮긴 뒤 지상 거치식 발사대에 미사일을 옮겨 세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비행장은 아스팔트여서 발사 준비 시간이 단축되는 등 기동성이 좋다는 것. 국정원은 “평양의 관문인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건 엄청난 사건”이라고도 평가했다. 순안비행장은 군 비행장이자 북한의 유일한 국제공항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친구’라고 칭하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 등 해외 인사들이 북한에 들어갈 때 거치는 곳이다.

 평양 주민들의 접근이 쉽다는 점을 고려해 순안비행장을 택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화성-12형’을 이용한 괌 포위사격 ‘2차 위협’을 할 당시 “역사적인 괌 포위사격을 인민들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인민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미제의 가긍한(불쌍한) 처지를 똑바로 인식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 북한의 설명이었다. 이에 따라 괌 포위사격 예고편 격인 이번 발사를 평양 주민들에게 대대적으로 공개할 목적으로 접근성 좋은 순안비행장을 택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등 군사적 행동이 두렵지 않다”는 점을 과시하고자 의도적으로 김정은 집무실 등 북한군 지휘부 핵심 시설과 가까운 순안비행장을 발사지로 택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도발해도 원점 타격 등 응징당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는 것.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성능에 대한 자신감도 한몫했을 것”이라며 “해안이 아닌 내륙에서 발사해도 중간에 추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순안비행장을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