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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유 위해 싸운 英참전용사 영원히 기억할것”

“한국 자유 위해 싸운 英참전용사 영원히 기억할것”

Posted July. 31, 2017 07:38,   

Updated July. 31, 20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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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7월 27일 영국 런던 국방부 앞 빅토리아가든 한국전쟁 참전기념비에서 열리는 6·25전쟁 정전 협정 기념식에 올해는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생큐 프롬 코리아 품앗이 사절단’ 청소년들이 영국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낭독한 것이다.

 H2O 품앗이운동본부(이사장 이경재)는 2003년부터 매년 한국전쟁 유엔 참전용사에게 감사 편지 쓰기 공모전을 열어 수상자들이 참전국을 방문해 편지를 낭독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공모전에 참여한 전국 초중고교생 8000여 명 중 선발된 23명이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를 방문한다.

 전쟁 당시 8만7000여 명의 영국군이 참전했다. 1952년 당시 경기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에서 652명의 대원으로 중공군 3개 사단 4만2000여 명과 맞서 싸우다가 67명만이 살아남은 영국 글로스터 부대가 대표적이다. 당시 영국군이 설마리 전투에서 중공군의 발을 묶어두면서 서울을 사수할 수 있었다.

 당시 글로스터 부대의 의료병으로 참전했던 토머스 켄 하디 소령은 중학교 2학년 민영선 양을 만나 기뻐했다. 2014년 그의 아들인 존 하디 BBC 앵커는 아버지의 흔적을 따라 가는 다큐멘터리 촬영차 한국을 방문했고 2013년 감사 편지 쓰기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당시 초등학교 5학년 민 양을 만났다.

 민 양은 당시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던 당신과 용감한 영국 참전용사들은 역사 속에 그리고 우리의 가슴속에 언제나 기억될 것”이라며 하디 소령에게 감사 편지를 전달했다. 하디 소령은 런던에서 민 양의 편지 낭독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며 눈물을 흘렸고 이 모습은 BBC를 통해 영국 전역에 방영됐다.

 3년이 흘러 영국에서 민 양을 처음 직접 만난 하디 소령은 “어린이들이 이런 마음을 품고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3년 전에 꼬마 아이였는데 이제 숙녀가 됐다”며 꼭 안아줬다. 민 양은 영국의 대표가수 비틀스의 대표곡 ‘이매진’을 불렀다.

 민 양은 “전쟁과 테러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내용의 노래로 참전 용사분들을 위로해드리고 싶었다”며 “부모님도 저도 전쟁을 겪어보지 않았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전 세계 참전용사들의 고마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