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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벤처투자 비중, 美-中절반도 안돼

Posted June. 09, 2017 07:08,   

Updated June. 09, 2017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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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벤처 투자 비중이 미국과 중국의 절반 미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8일 한국경제연구원의 ‘벤처캐피탈 국내외 비교 및 평가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GDP 대비 벤처 투자 비중은 0.13%였다. 벤처 강국인 미국(0.37%)의 3분의 1 수준이고 중국(0.2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의 GDP 대비 벤처 투자 비중은 2014년 0.11%, 2015년 0.13%에 이어 큰 변화가 없었다. 중국은 이 비중이 2014년 0.11%, 2015년 0.24%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태규 한경연 연구위원은 “중국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주도권 경쟁에서도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중국과의 격차를 줄이려면 단기적으로는 GDP 대비 벤처 투자 비중을 0.2%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해 2조1503억 원이었던 연간 벤처 투자 규모를 3조2000억 원대로 확대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벤처 투자 시장이 성장하려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내에서는 대기업 계열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벤처기업이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되면 공정거래법상 후속 투자가 불가능하다.

 이 연구위원은 “CVC는 주로 대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집단규제 등이 투자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VC의 경우 규제 대상에서 예외로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샘물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