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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해트트릭... ‘10점 만점’ 호날두

Posted May. 04, 2017 07:17,   

Updated May. 04, 201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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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는 ‘꿈의 무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첼시는 지난 시즌 10위에 그쳐 4위까지 허락된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2위 토트넘은 지난 시즌 3위로 본선 티켓을 얻었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르는 16강전부터는 ‘강자 중의 강자’만 남는다. ‘꿈의 무대’ 8강전과 4강전에서 연속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는 그래서 진정한 해결사다.

 레알 마드리드(레알)는 3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6∼2017 UCL 4강 1차전 안방 경기에서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반 10분, 후반 28분, 후반 41분에 나온 골은 모두 호날두가 터뜨렸다. 레알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위, 아틀레티코는 3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호날두에게 이례적인 ‘10점 만점’의 평점을 줬다. 그 외에는 8점대 선수도 없었다. UCL 준결승에서 해트트릭이 나온 것은 2012∼2013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9·현 바이에른 뮌헨·4골) 이후 처음이다. 당시 희생양은 레알이었다.

 호날두의 득점력은 조별리그보다 토너먼트에서 더 빛나고 있다. 조별리그 6경기에서 2골을 뽑아냈던 호날두는 16강전에서 숨고르기를 한 뒤 8강 1차전에서 2골, 2차전에서 3골을 기록했다. 4강 1차전 해트트릭을 포함하면 3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었다. 호날두는 UCL 본선에서 통산 103골(1위)을 넣었는데 72경기를 뛴 조별리그(51골)보다 65경기에 출전한 토너먼트(52골)에서 더 많은 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UCL 10골을 채운 호날두는 선두 리오넬 메시(31·FC 바르셀로나)를 1골 차로 따라 붙었다. 바르셀로나는 8강에서 탈락했기에 호날두의 득점왕 5연패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시즌 UCL 본선에서 해트트릭 2회를 기록한 호날두는 UCL에서 개인 통산 7차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UCL이 지금의 틀을 갖춘 1992년 이후 최초로 2연패에 도전하는 레알은 11일 아틀레티코와 2차전을 치른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