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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난주 또 ICBM용 신형엔진 분출시험”

“北, 지난주 또 ICBM용 신형엔진 분출시험”

Posted March. 29, 2017 07:12,   

Updated March. 29, 201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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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추정되는 신형 고출력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일주일에 두 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CBM의 심장인 엔진을 완성하기 위한 속도전에 돌입한 것으로 ‘실전 배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셈이다.

 미 CNN방송은 27일(현지 시간)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24일 탄도미사일용 엔진 시험을 추가로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몇 주 사이 북한이 엔진 시험을 세 차례 했다”며 “신형 고출력 엔진이 결국 ICBM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도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북한이 스스로 공개한 것 외에도 신형 엔진 완성을 위한 실험을 여러 차례 실시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북한은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김정은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실시해 각종 기술적 지표를 확증했다고 선전했다. 연료와 산화제를 덜 넣고도 같은 추력을 내는 것을 뜻하는 ‘비추진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도 주장했다. 연료통과 산화제통을 작게 만들 수 있게 된 만큼 미사일 전체 크기를 줄여 이동식 발사대에 탑재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결국 은폐가 용이한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미국에 기습 핵공격을 할 수 있다고 협박한 셈이다.

 군 안팎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3000km급 ICBM을 개발하기 위해 ‘투 트랙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9월에 이어 18일 공개한 신형 액체 엔진과 지난달 12일 발사한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에 사용한 신형 고체 엔진을 동시에 개발하며 ICBM에 어떤 엔진을 쓸지 저울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북한이 ICBM 개발에 집착하는 이유는 미국의 손발을 묶어놓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에 핵공격 당할 것을 우려한 미국이 유사시 한국에 증원전력 투입 등 동맹 방어를 위한 군사적 결정을 내리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란 것이다. 유사시 미국이 한반도에 핵우산 등을 투입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 미국이 반대하는 한국 자체 핵무장론이 부상하면서 한미 동맹에 금이 갈 가능성도 있다.



손효주기자 hjson@donga.com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