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서른살 프로야구 600만 관중시대 열다

Posted September. 14, 2011 08:19,   

ENGLISH

1982년 태어난 프로야구가 올해로 30년을 맞았다. 공자는 30세를 이립()이라 불렀다. 사람이라면 학문의 기초를 확립하는 이 시기에 프로야구가 사상 첫 600만 관중 시대를 활짝 열었다.

전날까지 599만6278명이 야구장을 찾아 600만 관중에 3722명만을 남겨 뒀던 프로야구는 13일 경기가 열린 4개 구장에 #만 ####명의 관중이 입장해 총 ###만 ####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경기 수와 비교해 약 15% 증가한 숫자로 이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 시즌 최종 관객 수는 약 690만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관중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구단은 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KIA로 32%가 늘었다. LG가 29%로 뒤를 이었고 넥센과 한화도 전년 대비 관중이 각각 18%, 16% 증가했다. 600만 관중은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축구는 2008년의 294만5400명, 농구는 20082009시즌 122만8855명이 역대 최다 관중이다.

출범 당시 143만 명(그래픽 참조)이었던 관중은 1990년 처음으로 300만 관중을 돌파했고 1995년 500만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00년 200만 시대로 돌아갔다. 이후 2004년까지 암흑기가 이어졌다. 한일 월드컵이 열린 2002년에는 전년보다 60만 명 가까이 급감했다. 텅 빈 관중석을 달리는 자전거가 등장했던 시기였다.

프로야구는 2005년 6년 만에 300만 관중을 회복하며 부활하기 시작했다.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의 기적을 이룬 덕에 그해 독일 월드컵의 영향도 크게 받지 않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은 13년 만의 500만 관중 시대를 안겨줬고,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은 3년 연속 역대 최다 관중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올 초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간한 보고서는 지금의 8개 구단과 야구장 인프라에서는 2022년에야 700만 관중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9구단 엔씨소프트에 이어 10구단까지 창단되면 꿈의 1000만 관중 시대도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대구, 광주, 대전, 목동 등 1만 석 안팎의 열악한 야구장 시설. 지금의 환경에서는 좌석 점유율이 70% 이상(올 시즌 67%) 돼야 1000만 관중 달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 구장이 2만5000석 규모를 갖춘다면 좌석 점유율이 55%만 돼도 1000만 관중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