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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여전히 매력적

Posted October. 26, 20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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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권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된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25일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77)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대구 달성군 대구텍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펀더멘털이 좋아 투자할 기업을 찾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버핏 회장은 4년 전 어처구니없게 저평가된 한국 기업들을 발견하고 한국 투자를 시작했다며 이미 공개한 포스코 외에 기아자동차, 현대제철(옛 INI스틸), 신영증권 등에도 (회사와 별도로) 개인적으로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개인 투자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이 한국 기업이었던 적도 있었지만 주가가 올라 지금은 한 곳을 빼고는 모두 합리적 가격에 처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본인이 주식을 갖고 있는 기업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에도 투자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러려면 북한에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내 생전에는 힘들 듯하다고 답했다.

이해하지 못하는 기업엔 투자하지 않는다

버핏 회장과 버크셔해서웨이는 그동안 20여 곳의 한국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버크셔해서웨이는 포스코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전체 지분의 4%인 340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버크셔해서웨이는 (포스코 주식을) 아직 하나도 팔지 않았으며 배당 수익과 원화 강세에 따른 환평가 이익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최근 거품 논란이 제기된 중국 증시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도 갖고 있지 않다며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버핏 회장은 주로 대기업이면서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영속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 유능하고 정직한 사람이 경영하는 기업 합리적인 사업을 하는 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정한다는 투자 철학을 밝혔다. 또 일단 결정한 투자에 대해서는 실패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서울 증시에서는 기아차 등 버핏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일부 기업의 주가가 크게 올라 버핏 효과를 실감하게 했다.

자신에 대한 투자가 최고의 투자

버크셔해서웨이의 손자회사인 대구텍을 둘러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버핏 회장은 세계 3위의 부자답지 않은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공항에서는 경호원을 제치고 사인을 요청하는 대학생에게 흔쾌히 사인을 해줬고 지갑에 얼마가 있느냐는 대구텍 직원의 질문에는 직접 지갑을 열어 600달러 정도 있다고 보여줬다. 대구텍에서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리셉션에서는 호텔 뷔페 음식 대신 자신이 8%의 지분을 소유한 코카콜라를 마시고 햄버거를 먹었다.

그는 49년 전에 산 집에서 계속 살고 있으며 10년에 한 번 정도 바꾸는 자가용은 캐딜락이라고 소개했다. 7세 때 이미 투자로 돈을 벌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자신은 행복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버핏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경 15인승 전용기 걸프 스트림5편으로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해 공장 견학, 임직원과의 대화, 리셉션 등에 참석했다. 오후 4시경 6시간의 짧은 방한을 마치고 떠나기 전에 그는 대구텍 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최고의 투자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입니다. 더 나은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떤 주식 투자보다도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김선우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