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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과 광물거래, 진짜 큰손은 훙샹 아닌 완샹”

“북과 광물거래, 진짜 큰손은 훙샹 아닌 완샹”

Posted October. 06, 2016 07:24,   

Updated October. 06, 20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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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광물자원을 가장 많이 수입한 중국 기업은 북한과의 불법 거래로 최근 당국의 조사를 받는 훙샹(鴻祥)그룹이 아닌 완샹(萬向)그룹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 중국 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훙샹그룹이 북한으로부터 수입해 들인 광물은 완샹그룹의 수입량에 비하면 극히 적다”며 이같이 전했다.

 소식통은 완샹그룹이 광물자원이 풍부한 북한 양강도의 구리, 중석, 몰리브덴 등 광물을 독점적으로 수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샹그룹은 북한 내 최대 구리광산인 혜산청년광산의 생산물을 2026년까지 독점 수입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 소식통은 “완샹그룹처럼 북한과 몰래 광물자원을 거래하는 중국의 대형 기업은 여러 개 있지만 그 대가를 무엇으로, 어떤 방법으로 지불하고 있는지는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 3월 유엔의 북한 광물 수출 제재 조치가 발표되자 중국 기업들은 이를 헐값에 광물을 사들일 수 있는 호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유엔의 대북제재는 북한의 석탄, 철, 철광 수출은 민생 목적을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금지했다. 금, 바나듐광, 티타늄광, 희토류의 수출은 전면 금지했다.

 중국 최대 자동차 부품기업인 완샹그룹은 미국 GM, 포드사의 납품업체인 동시에 미국의 20여 개 기업을 사들이거나 투자하는 등 대미 교역 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기업이다. 완샹그룹의 루관추(魯冠球·71) 회장의 자산은 650억 위안(약 10조8100억 원)으로 2015년 미국 경제지 ‘포천’이 발표한 중국 부호 10위에 올랐다. 이런 글로벌 기업이 유엔 제재를 어기고 북한과 불법 거래를 한 정황이 밝혀진다면 그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는 2010년 당시 북한에 사업등록을 한 중국 기업은 모두 138개 업체이며 이 중 41%는 전체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광물자원 채굴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훙샹그룹이 현지 공안의 조사를 받은 직후 북한과 거래하던 중국 기업들이 몸을 사리면서 압록강철교를 통과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대형 화물차량이 거의 사라졌다고 RFA는 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