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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린 아침>을 뽑고나서
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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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결국 이야기다.그러나 세상을 향해 특별히 할 말이 없거나 새로 보여주고 들려줄 것이 없을 때 그 '이야기'는 성립되지 않는다.또한 동화는,'어린이만'읽는 문학이 아니다.그런 의미에서 칼 구스타브 융은 "신화나 동화는 집단적 꿈"이라고 말한 것 같다. 초등학생에서 70대 노인까지 국내외에서 보내온 300편 가까운 응모원고를 읽고 난 느낌은 한마디로 허전함이었다. '인면문수막새의 미소'는 시종 '미소'의 형상화에 미치지 못했고,'가슴이 따뜻한 사진기','허수아비와 고추잠자리','크림빵 반 개','사슴벌레 황소' 등은 그야말로 '가슴이 따뜻한' 소품에 그쳤다.'탱자나무에 매달린 별'은 적절치 못한 의태어의 남발이 거슬렸고,'가젤 네니'와 '하늘다람쥐 세찌'는 동화로서 별 하자가 없었으나 '동물의 세계'류 다큐에서 본 것 같은 소재면에서 저울질이 불가피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등꽃'과 '눈내린 아침'. 이성율의 '등꽃'은 우선 단숨에 읽혔다.솜씨 또한 탁월했다.그러나 내용과 걸맞지 않는 제목,'여자아이'의 소개가 선명치 못한 도입부의 산만함,상투적인 장애아의 선행 등이 발목을 잡았다. 김명희의 '눈내린 아침'은 분단,이산의 아픔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벽동 할머니의 마지막 '상차림'으로 힘겹게나마 형상화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다.그러나 작품을 끝내 감동으로 이끌지 못한 아쉬움은 이 작가의 과제로 남는다.정진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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