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가창력 한국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8월, 일본의 남성듀오 ‘차게&아스카’의 내한공연은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들이 22년째 인기를 유지해온 일본의 대표적인 가수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일본대중문화 3차 개방 조치 이후 대규모 공연장에서 일본어로 노래한 첫 일본가수라는 점에서 ‘정치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더 이상 일본가수가 일본어로 노래한다는 사실이 새로울 게 없는 지금, 모든 것은 ‘실력’으로 판가름난다. 그런 점에서 일본 최고의 여성 재즈싱어 모리야마 료오코(森山良子)의 공연은 멋진 선택이다. 53세의 료오코는 1967년 데뷔해, ‘금지된 사랑’ 앨범으로 100만 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만 싱글 53장 앨범 65장, 2000회 이상의 콘서트 무대에 선 베테랑 중의 베테랑. 96년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뉴욕 카네기홀에서 ‘모리야마 료오코 & 미셸 르그랑’ 의 듀오공연을 했고, 98년 나가노 올림픽 개회식 때 테마송 ‘내일이야말로, 아이들이’를 노래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모리야마 료오코에 대한 더 자세한 소개가 무슨 의미가 있으랴. 피아노와 기타 반주에 맞춰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채우는 료오코를 만날 수 있다는 게 큰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