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은 어린 시절 한국에서 발레 레슨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몬테카를로에 있는 Academie de Danse classique에서 마리카 베소브라소바 (Marika Besobrasova)에게 춤을 배웠다. 1985년 강수진은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대상을 거머쥐었으며 이어 1986년에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입단하였다. 그리고 1994년에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솔리스트로, 1997년에는 주역무용수로 발탁되기에 이른다.

그녀의 레파토리는 매우 다양하다. 우선 주역으로 맡은 역만 열거해보자.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이나 "오네긴"의 티티아나,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캐더린, " Poeme de l'extase" (존 크랑코 안무)의 디바, "카멜리아의 여인" (존 노이마이어 안무)의 마거리트 고티에, "마술피리" (모리스 베자르 안무)의 파미나. "잠자는 미녀"의 오로라, "지젤" (피터 라이트 경 안무)의 지젤, "노트르담의 꼽추"(이시다 다네오 안무)의 에스메랄다, "마타 하리"(레나토 자넬라 안무)의 마타 하리, "신데렐라"의 신데렐라, "한 여름밤의 꿈" (장 크리스토프 블라비에르 안무)의 티티아나 등이 강수진이 맡은 주역들이다. 뿐 만 아니라 그녀는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의 예술 고문이면서 안무가인 지리 킬리안이 안무한 작품에도 대거 출연하였다. "Nuages", "Symphony in D", "Return to a Strange Land" 등이 그녀가 출연한 작품들이다. 그녀는 또한 조지 발란신이 안무한 작품에도 출연하였는데 "샤콘느 (Chaconne)", "차이코프스키 파 드 되 (Tchaikovsky Pas de Deux)", "네 개의 기질 (The Four Temperaments)",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Stravinski Violin Concerto)" 등이 그것이다. 이 밖에 "Now and Then" (존 노이마이어 안무), "The Vertiginous Trill of Exactitude" (윌리엄 포사이드 안무) 등에도 출연한 바 있다.

강수진은 마르샤 하이데가 안무한 "잠자는 미녀"에서 솔로 역할을 맡았다. 또한 우에 스콜츠가 안무한 "바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1번 (Bartok Piano Concerto No.1)", 글랜 테틀리의"Voluntaries", 나초 두아토의"Rassemblement", "Gross Fuge", 한스 반 메넨의"In and Out", 레나토 자넬라의"La Chambre", 윌리엄 포스테어의"Love Songs", 케네스 맥밀런 경의 "Song of the Earth", 그리고 장 크리스토퍼 말리어트가 안무한 "Vers un Pays Sage" 등에서 주연을 맡았다. 안무가들은 그녀를 위한 역할을 일부러 만들어주기도 하였는데, 지리 킬리안은 "Stepping Stones"이라는 작품에서, 레나토 자넬라는 "Black Angel"에서, Stepan Thoss는 "Les Noces"에서, 로베르토 데 올리베이라는 "Orfeas"에서, Mauro Bigonzetti 는 "Kazimir's Colours", "Quarto Danze per Nino" 등의 작품에, 또한 케빈 오 데이는 "Delta Inserts, dreamdeepdown" 이라는 작품에 그녀를 위한 역할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강수진은 한국의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 발레단의 공연에 초청되어 훌륭한 기량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으며, 이스탄불의 예술제에도 참가하였다. 하노버에서는 하인즈 스포에를리 안무의 "La Fille mal Gardee" 중 리즈를 연기하여 호평을 받았다.

1999년 4월에는 "카멜리아의 여인 (Lady of the Camellias)"에서 주인공 마그리트의 가련한 성격을 깊이있게 표현한 점을 인정받아 세계적 무용제전인 '브노아 드 라 당스'의 여성무용가상을 받았다.

로버트 튜슬리는 영국에서 태어나 런던의 로열발레학교에서 발레 수업을 받았다. 1990년에 캐나다 국립 발레단에 입단한 튜슬리는 93년에 솔리스트로, 94년에는 주역무용수로 발탁되었다. 캐나다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던 시절 그가 소화한 배역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오네긴"의 렌스키,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호렌쇼, "백조의 호수"의 지그프리드 왕자, "코펠리아"의 프란츠, 에릭 브런 안무의 "라 실피드" 중 제임스, 루돌프 누레예프 안무의 "잠자는 미녀" 중 플로리문드 왕자, 피터 라이트 경 안무의 "지젤" 중 알브레히트, 벤 스티븐슨 안무의 "신데렐라"와 제임스 커델카의 "호두까기 인형" 중 왕자역, "꿈(The Dream)"중 오베론, 프레드릭 애쉬톤 경의 "마을에서의 한 달 (A Month in the Country)" 중 벨리에프, 케네스 맥밀런의 "마농(Manon)"중 데 그뤼, 그리고 롤란드 힌드 안무의 "메리 위도우 (The Merry Widow)"의 카밀 등이다. 튜슬리는 "Divertimento No. 15", "Symphony in C" 등 조지 발란신이 안무한 작품에서도 주역을 맡아 활약하였다. 이 밖에도 글랜 테틀리, 존 노이마이어, 제임스 커델카, 장 그랑 마이트르 등 많은 안무가들이 그를 위한 역을 만들어주었다.

1996년, 튜슬리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수석 무용수로 입단하였다. 슈투트가르트에서 그는 "Herman Schmerman", "Love Songs", "The Vertiginous Thrill of Exactitude" 등 윌리엄 포사이드가 안무한 작품들과 존 크랑코가 안무한 "Initials R.B.M.E.", "Brouillards", "Poeme de l'Extase" 등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조지 발란신의 "네 개의 기질 (The Four Temperaments)", "스트라빈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Stravinski Violin Concerto)", "차이코프스키 파 드 되(Tchaikovsky Pas de Deux)", "Theme and Variations", "Apollo" 등의 작품과 미하일 포킨의 "Les Sylphides", 한스 본 마넨의 "5 Tangos", 글랜 테틀리의 "봄의 제전 (The Rite of Spring)" 과 "Voluntaries", 제롬 로빈스가 안무한 "목신의 오후 (Afternoon of a Faun)", 존 노이마이어의 "Hello", 지리 킬리안의 " Forgotten Land", 존 노이마이어의 "카멜리아의 여인 (Lady of the Camellias)"중 아르망드 듀발, 레이드 앤더슨과 발렌티나 사비나 안무의 "지젤" 중 알브레히트, 그리고 마르시아 하이데 안무의 "잠자는 미녀" 중 데지레 왕자 역을 맡았다. 마우로 비고네티는 "카지미르의 색(Kazimir's Colours)"에 튜슬리를 위한 역할을 만들어주었으며 데이비드 빈틀리는 "풍경과 추억 (Lanscape and Memory)"이란 작품에, 장 그랑 마이트르는 "Exilium"에, 크리스티안 스퍼크는 "Dos Amores, the seventh blue"와 "칼롯타의 초상 (Carlota's Potrait)"에 그를 위한 춤을 고안하였다. 더글라스 리의 "Curtain of Hands"과 "Siren sounding", 케빈 오 데이의 "dreamdeepdown"에서도 안무가들이 튜슬리를 위해 만들어둔 배역을 볼 수 있다. 튜슬리는 뉴욕시티발레단, 영국국립발레단, 캐나다 국립발레단, 빈오페라발레단, 바바리안 발레단. 칠레 산티아고 발레단, 나폴리의 산카를로 발레단, 로마 오페라 발레단, 프랑스 니스 오페라 발레단, Theatre du Capitolle (Toulouse), 도쿄의 Noriko Kobayashi, 플로렌스의 Teatro Comunale와 크로아티아 국립 발레단 등에 객원 출연한 바 있다. 또한 런던, 베를린, 함부르크, 토론토, 서울, 프라하, 비엔나, 네르비와 뱅쿠버 등의 도시에서 열린 갈라 퍼포먼스에도 출연하였다.

1609년 독일의 뷔르템베르크 궁정. 슈투트가르트 지방의 발레는 이 궁정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발레에 있어서 이렇듯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슈투트가르트 지방에서는 18세기, 19세기, 20세기 초까지 Jean-Georges Noverre (1759~1756), Fillipo Taglioni (1824~1828), August Brul (1891), Oskar Schlemmer (1916~1922) 등 유명 안무가와 감독들이 작은 규모로 무용단을 운영하고 많은 발레 작품들을 공연하였다. 1958년에 발레 감독으로 임명된 Nicholas Beriozoff의 지휘아래 오페라 발레단은 고전발레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기도 하였다.

1961년, 뷔르템베르크 주입 극장의 총감독이었던 Walter Erich Schaefer는 발레 감독의 자리에 영국 출신의 젊은 안무가 John Cranko를 임명하였다. 크랑코는 새로운 작품들을 창작하고 젊고 유능한 무용수들을 모아들임으로써 발레단의 혁신을 꾀하기 시작하였다. 이 때 모인 무용수들이 바로 Egon Madsen, Richard Cragun, Birgit Keil, Susanne Hanke 등이다. 이 중에서도 브라질 출신의 젊은 무용수, 마르시아 하이데(Marcia Haydee)의 존재는 크랑코에게 매우 각별했다. 놀라울 정도의 기량과 연기력을 겸비한 하이데는 크랑코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와도 같은 발레리나였다. 1962년 12월, 드디어 크랑코와 하이데, 그리고 슈투트가르트 발레단 전체는 놀라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크랑코가 안무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세계 초연되어 평단의 호평과 관중의 호응을 얻는 대성공을 거둔 것이었다. 이 때부터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전성기가 시작되었다. 크랑코는 "Jeu de Cartes", "Opus 1", " Brouillards", "Initials R.B.M.E" 등의 보석 같은 발레 소품들과 자신이 직접 대본을 쓴 "The Taming of the Shrew", "Onegin", "Carmen" 등을 안무하여 레파토리의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뿐만 아니라 조지 발란신 (George Balanchine), 캐네스 맥밀런 (Keneth MacMillan), 피터 라이트 (Peter Wright) 등을 초청해 슈투트가르트 연출을 맡거나 발레단을 위한 작품들을 창작하도록 하였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명성이 더해만 가자, 발레단은 전세계에 순회 공연을 나서기에 이르렀다. 평론가들은 1969년 뉴욕에서의 공연 이후 "슈투르가르트 발레단 신드롬"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이스라엘, 프랑스, 소련 등지에서 대단한 성공을 거둠으로써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세계 정상급 발레단으로서의 지위를 굳히게 되었으며 재능이 넘치는 안무가이자 감독이었던 크랑코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크랑코는 무용수들이 안무를 하도록 독려했으며 한편으로는 Noverre 협회라고 하는 지역협회의 활동도 지원하였다. 이 협회는 지금까지도 젊은 안무가들에게 안무한 작품을 공연할 공간과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을 지원하고 있다. 지리 킬리안 (Jiri Kylian), 존 노이마이어 (John Neumeier), 윌리엄 포사이드 (William Forsythe), 우에 스콜츠 (Uwe Scholz), 레나토 자넬라 (Renato Zanella) 등도 (이들은 발레단의 멤버들이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자신의 첫 작품을 슈투트가르트에서 발표하였다.

1973년, 존 크랑코가 예기치 않게 세상을 떠났다. 그가 슈투트가르트에 온지 1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던 때였다. 크게 상심한 발레단원들은 자신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크랑코의 작품들을 이어받기로 다짐했다.그 후로 2년간의 공백기를 거치고 1976년에는 미국 출신의 안무가 글랜 테틀리 (Glen Tetly)가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총감독으로, 마르시아 하이데가 예술 감독으로 취임하였다.

하이데 취임이후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레파토리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었다. 모리스 베자르 (Maurice Bejart), 한스 반 마넨 (Hans van Manen), 존 노이마이어 (John Neumeier), 지리 킬리안 (Jiri Kylian), 윌리엄 포사이드 (William Forsythe) 등이 발레단을 위한 새 작품을 창작했다. 마르시아 하이데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재능있는 신인 무용수들을 발굴해냈다. 1996년, 35년간 발레단을 지켰던 마르시아 하이데는 발레단과 관객에게 작별을 고했다.

1996년에는 레이드 앤더슨 (Reid Anderson)sl 발레단의 예술감독을 맡았다. 그는 1969년에 이미 존 크랑코에게 발탁되어 슈투트가르트에서 17년간을 솔리스트로 활동한 바 있었다. 1986년부터 1996년까지 그는 자신의 조국 캐나다에서 발레감독으로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 앤더슨은 슈투트가르트로 돌아와 생기와 에너지가 넘치는 21명의 젊은 무용수들을 통해 발레단에 새로운 활력이 넘치게 했다. 앤더슨과 보낸 첫 두 시즌동안 발레단은 평론가들과 관객들 모두에게 호평을 받으며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8번의 세계 초연 무대와 9번의 발레단 초연 무대는 발레단의 레파토리의 폭을 크게 확장했으며 무용수들에게는 성장과 도전의 기회를 주었다.

1998년 7월,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19년 만에 뉴욕을 찾아 링컨 센터 페스티벌과 뉴욕주립극장에서 선보였던 공연들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1998년부터 99년 사이의 시즌, 앤더슨은 새로운 작품의 안무에 안점을 두고 세계 곳곳에서 안무가 6명을 초빙해 발레단을 위한 새로운 작품들을 창조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