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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챔스 결승에

Posted May. 10, 2019 07:43   

Updated May. 10, 2019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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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토트넘)의 2018∼2019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토트넘(잉글랜드)이 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아약스(네덜란드)를 3-2로 꺾었다.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안방 1차전에서 0-1로 진 토트넘은 합계 3-3을 기록했지만 ‘방문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1882년 창단 후 처음으로 유럽 각국 최고의 클럽들이 벌이는 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1992∼1993시즌 출범한 지금 형식의 UCL에서 토트넘이 거둔 최고 성적은 2010∼2011시즌 8강에 불과하다. 손흥민이 뛰었던 최근 두 시즌은 각각 32강 조별리그, 16강에서 멈췄다. 1955∼1956시즌 시작된 UCL의 전신 유러피언컵까지 포함해도 1961∼1962시즌의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벼랑 끝에서 상대를 붙잡아 떨어뜨렸다. 토트넘은 전반에만 2골을 내줬다. 하지만 루카스 모우라가 후반 10분, 14분에 이어 종료 직전인 추가시간 5분에 잇달아 골을 터뜨렸다. 다 이긴 듯 응원가를 부르던 아약스 팬들을 일순간에 침묵에 빠뜨린 골이었다.

 브라질 출신의 모우라는 2012∼2013시즌부터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맹(PSG)에서뛰다 2018∼2018시즌 도중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31경기(교체 7경기 포함)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다. 해리 케인(17골), 손흥민(12골)에 이은 팀 내 득점 3위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선두 모두가 영웅이고, 모우라는 슈퍼 영웅”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가 없었지만 상대 수비들을 달고 다니며 팀의 공격 활로를 여는데 기여했다.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모우라(1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7.9점을 줬다.

 전날 리버풀(잉글랜드)이 FC바르셀로나(스페인·바르사)를 꺾은데 이어 토트넘까지 아약스를 제치면서 UCL은 11년 만에 ‘축구 종가’ 잉글랜드 팀끼리 맞붙게 됐다. EPL 팀이 UCL에서 우승한 것은 2011∼2012시즌의 첼시가 마지막이다.

 손흥민이 결승전에 출전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시절의 박지성 이후 8년 만에 UCL 결승 무대를 밟는 한국 선수가 된다. 박지성은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 결승에서 바르사를 상대로 풀타임을 뛰었다. 두 시즌 모두 바르사가 우승했다. 박지성은 2007∼2008시즌 맨유가 첼시를 꺾고 우승했을 때는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손흥민이 골까지 넣고 팀은 우승한다면 자신의 시즌 최다골(21득점) 타이를 기록하며 유니폼을 입고 UCL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첫 한국 선수가 된다.

 적지에서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만든 토트넘과 안방에서 ‘안필드의 기적’을 보여준 리버풀은 다음달 2일 중립지역인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맞붙는다.


이승건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