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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서 1억년전 공룡 발바닥 피부 화석 발견

함안서 1억년전 공룡 발바닥 피부 화석 발견

Posted December. 05, 2017 07:32   

Updated December. 05, 20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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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에서 발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대형 용각류 공룡의 화석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지금까지 세계 과학계에서 보고된 공룡 발자국 가운데 가장 크고 형태가 선명하다.

 백인성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을 ‘네이처’ 자매지인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었다고 4일 밝혔다. 백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애서 “한반도를 포함해 세계 곳곳에서 공룡 발자국은 수없이 많이 발견됐지만 발바닥 피부 흔적까지 남아있는 것은 거의 없다”며 “1억 년 전 백악기 당시 한반도의 환경과 공룡 생태계를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 교수팀은 함안군에서 전기 백악기 퇴적층(함안층)을 조사하던 중 공사현장에서 수습된 암석에서 이 화석을 발견했다. 화석은 지름이 50cm 이상 크기로 발자국 안에는 폭 6∼19mm의 육각형 피부조직이 벌집 같은 무늬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무늬가 발견된 이유로 공룡들이 지표면과의 마찰력을 높여 펄이나 진흙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걸을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 교수는 “백악기를 포함한 중생대 후반에 공룡들의 발바닥에 다각상 요철(벌집 모양) 피부조직이 발달한 것은 서식지가 숲에서 호수 등이 있는 평원으로 확장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이 지역에서 화석이 발견된 것에 대해 “과거 경남지역의 특수한 보존조건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약 1억 년 전 경남 일대는 우기와 건기가 교대하는 반건조지대였다. 그 덕분에 호수와 연못 가장자리에 공룡이 자주 드나드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유원모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