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유출된 기름 퍼담다 ‘쾅’...123명 사망

Posted June. 26, 2017 07:19   

Updated June. 26, 2017 07:39

中文

 파키스탄의 고속도로에서 유조차가 전복된 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123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이 다쳤다. 인근 주민들이 유조차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가져가려고 몰려든 상황에 갑자기 불이 나 피해가 컸다.

 CNN과 현지 지오TV에 따르면 25일 아침 파키스탄 동부 바하왈푸르에서 중심을 잃은 유조차가 고속도로 밖으로 전복됐다. 경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기름을 가져가려고 냄비 등을 들고 현장에 몰려든 가운데 갑자기 불이 일어났다. 불은 인근에 있던 차량 6대와 오토바이 75대에 옮겨 붙었다. 목격자들은 몰려든 일부 주민들이 담배를 피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40명 가운데 70%는 화상을 입었고 중상자가 다수여서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빅토리아 병원 의사는 “생명이 위독한 사람이 적어도 15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24일 새벽 5시 45분경 남서부 쓰촨(四川) 성 마오(茂) 현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주민들이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산골 마을 신모(新磨)촌을 덮쳤다. 62가구가 흙더미에 매몰되고 15명이 숨졌으며 118명이 실종됐다. ‘1급 특대형 재난경보’를 발령한 중국 당국이 3000여 명의 구조팀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사망자와 실종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챠오따솨이(喬大帥·26) 부부와 36일 된 아기 등 일가족 3명은 진흙 속에 파묻힌 채 머리를 내밀고 있다가 산사태 발생 5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부부는 아기가 울어 잠에서 깬 뒤 기저귀를 갈아주다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챠오 씨의 부모와 3살짜리 딸은 실종 상태다. 마오 현은 9년 전 발생한 쓰촨 대지진의 진원지 원촨(汶川) 현의 이웃이다.



황인찬 hic@donga.com ·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