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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더’ 마크롱, 佛 대선판 뒤집었다

‘아웃사이더’ 마크롱, 佛 대선판 뒤집었다

Posted April. 25, 2017 07:19   

Updated April. 25, 201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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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국민은 낡은 기성정치를 거부했다.

 23일(현지 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 1차 선거에서 중도 신당 앙마르슈(전진)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23.8%로 1위, 극우 성향의 국민전선(FN) 마린 르펜이 21.51%로 2위를 차지했다. 두 후보는 내달 7일 2차 결선에서 맞붙는다. 입소의 여론조사 결과 결선에서 마크롱이 62%를 얻어 르펜(38%)에게 압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39세인 마크롱은 3년 전 경제장관에 임명되기 전까지 무명 인사였다. 지난해 4월 그가 창당한 앙마르슈에 소속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마크롱 본인조차 이번 대선이 첫 선거다. 정치, 행정 경험이 일천한 그의 돌풍은 새로운 정치에 대한 프랑스인의 갈증을 대변한다.

 그의 등장은 좌우 이념 대립의 장이었던 대선에 실용주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좌든 우든 사실상 같은 사람이 수십 년을 통치했다. 그들의 모델은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념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디지털 환경 기술 산업 혁명을 프랑스가 주도해야 한다”며 변화를 예고했다.

 르펜과 공화당 후보 프랑수아 피용 등 우파가 ‘안보’를 대선 어젠다로 제시할 때 마크롱은 ‘경제’를 들고 나섰다. 공공 일자리를 줄이는 작은 정부를 약속하며 그 재원을 청년의 취업·직업 교육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좌파 사회당 정부의 경제장관이었지만 상점의 심야·일요일 영업을 허용하고 노동 규제를 완화하는 친기업적인 ‘마크롱법’을 통과시켰다. 정치개혁 공약으로 하원의원 감원을 들고 나온 그는 6월 총선 후보를 시민 공모하는 풀뿌리 정치 실험도 진행 중이다.

 우파인 공화당 피용은 19.96% 득표로 3위, 좌파 사회당 브누아 아몽 후보는 6%로 5위에 그치는 등 기존 정당은 몰락했다. 양당이 결선투표 진출자를 내지 못한 것은 제도가 도입된 1962년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