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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덕’ 이어 석촌호수에 뜬 ‘스위트 스완’..설치미술가 호프만 간담회

‘러버덕’ 이어 석촌호수에 뜬 ‘스위트 스완’..설치미술가 호프만 간담회

Posted April. 07, 2017 07:17   

Updated April. 07, 201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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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백조 가족 ‘스위트 스완’이 떴다. 2014년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을 띄웠던 장소다. 모두 네덜란드 설치미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40)의 작품이다. 스위트 스완은 폴리에스테르를 주 소재로 높이 14∼16m의 엄마, 아빠 백조, 3.5∼5m의 아기 백조 5마리로 구성됐다.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호프만은 “작품에 ‘봄’에 대한 의미를 담고 싶었다”며 “봄은 새로운 생명이 나오고 미래를 생각하게 되는 계절”이라고 말했다.

 작가의 백조는 마주하면 하트 모양을 만들게 된다. 호프만은 “백조의 목이 길어서 제작에 어려움이 있었다. 공기의 압력을 고려해 백조의 목을 표현하려다 보니 백조들이 서로 인사하는 모양, 하트 모양이 됐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표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아기 백조 5마리는 저마다 몸 색깔도, 부리색도 다르다. “비슷해 보이지만 하나하나 모두 소중하고 특별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작가는 밝혔다. 그는 백조를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해 “안데르센의 동화 ‘미운 오리 새끼’에서 예쁘지 않았던 새끼가 아름다운 백조로 자라나는 것처럼 인간의 삶이 성숙해지면서 얻게 되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호프만은 특히 “한국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에서 살고 있고 정치적으로 남북이 분단된 현실에 처해 있는데, 이 같은 상황에서 사랑이 많이 생겨나고,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러버덕은 2014년 롯데월드몰, 스위트 스완은 롯데월드타워 개관에 맞춰 설치된 것이다. 작품이 상업적으로 연결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호프만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아트 상품을 파는 것도 작품에 대한 기억을 갖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위트 스완은 5월 8일까지 석촌호수에서 전시된다.



김지영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