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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대상 폭증에 방역전선 마비 직전...총력 동원체제 가동하라

관리대상 폭증에 방역전선 마비 직전...총력 동원체제 가동하라

Posted February. 07, 2020 07:30   

Updated February. 07, 20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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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선(戰線)이 확대되고 있다. 6일 하루 새 확진환자가 4명 추가돼 퇴원자 1명을 포함한 국내 확진환자는 23명으로 늘었다. 중국에 한정돼 있던 해외 감염 유입 경로도 일본 태국 싱가포르로 확장 추세다. 동아시아 국가를 오가는 중국인들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제3국을 통한 추가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확진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도 무더기로 쏟아진다. 5일 오전까지 정부가 집계한 접촉자 수는 956명이지만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의 접촉자가 확인되면 2000명을 넘어서는 것은 순식간이다. 특히 5, 6일 추가된 확진자 중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영등포구에서 일하는 GS홈쇼핑 직원과 서울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 거주자가 포함돼 있어 서울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구멍 난 방역망을 메우느라 매뉴얼이 수시로 바뀌는 동안 방역의 최일선인 보건소의 업무량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 우한(武漢) 입국자를 전수조사하고,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은 ‘일상’ 접촉자까지 모두 14일간 자가 격리시켜 1대 1로 감시하라는 지시에 보건소는 이미 마비 직전이다. 정부가 무증상 전염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오늘부터는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 접촉자도 보건소가 1 대 1로 관리해야 한다. 제3국 감염이 확인됨에 따라 중국 이외의 나라에서 입국한 의심환자도 필요에 따라 보건소에서 검사를 맡게 된다. 개학을 앞두고 대거 입국하는 중국 유학생들의 자가 격리 관리도 보건소 일이다.

 지역사회 전파를 막으려면 방역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추가로 나오는 환자들 대부분이 기존 감염자에게서 2차 3차로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이미 지역사회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앙에서 내려 보내는 업무량에 일선 보건소가 과부하에 걸리면 방역 작업의 확실한 약효를 보장 못할뿐더러 역병의 최일선이 뚫릴 수 있다. 병원과 달리 보건소는 훈련된 인력과 방역 장비가 부족해 사태가 장기화하면 의료 인력의 감염 우려도 크다.

 정부는 보건소가 전담해온 감염 검사를 민간 의료기관 50여 곳으로 확대하고 진단시약 공급량도 하루 160개에서 2000개로 늘리기로 했다. 야근이 일상이 된 보건소의 현실을 감안하면 언 발에 오줌 누기다. 신종 코로나는 보건의료 인력만으로 감당할 수 있는 위기 수준을 넘어섰다. 공중보건의부터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인력까지 재난 위기에 준하는 총력 동원 체제로 막아야 한다. 보건소 역량 강화를 위해 인력을 지원하고 선별진료소를 포함한 방역 인프라부터 업그레이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