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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 한국인 최초 쇼팽 피아노 콩쿠르서 우승

피아니스트 조성진, 한국인 최초 쇼팽 피아노 콩쿠르서 우승

Posted October. 22, 20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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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새벽(현지시간) 제17회 폴란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21)은 결선 진출 때부터 압도적 기량으로 우승 0순위로 꼽혔다.

조성진은 우승 후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 순간이 온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며 모든 콩쿠르 과정이 힘들었지만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결선에서는 그렇게 긴장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또 심사결과 발표 전 프레데릭 쇼팽 협회와 한 인터뷰에서 열 한살 때 쇼팽 콩쿠르에 결선 무대에 서기로 마음 먹었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1927년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힌다. 쇼팽의 고향인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며 1630세의 젊은 연주자들이 쇼팽의 곡만으로 실력을 겨룬다.

여섯 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조성진은 피아니스트 신수정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과 박숙련 순천대 교수를 사사했다.

11세이던 2005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이후 2008년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09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 2014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를 차지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를 거쳐 2012년부터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에서 미셸 베로프에게 배우고 있다.

베로프는 2014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 심사위원으로 방한했을 때 조성진에 대해 호기심 많고 집중력이 강한 연주자다. 무엇보다 대단한 건 온 몸이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모든 음악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표현해낸다고 말했다.

신수정 명예교수는 인터넷으로 연주를 보니 음악이 성숙해지고 완벽에 가까운 연주였다고 본다. 재주도 비상하지만 그동안 노력도 많이 한 것처럼 보였다. 어릴 적에도 어렵다는 단어가 아예 머리 속에 없는 것 같은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박숙련 교수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가르쳤는데 어릴 적부터 나가는 콩쿠르마다 1등을 했는데도 우쭐하거나 자만하는 기색이 없었다며 중학교에 들어간 뒤로는 이미 자신의 음악 세계를 체득해서 기교적으론 가르칠 게 없었고 곡의 해석이나 접근법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2010년 동아일보가 선정한 2020년을 빛낼 대한민국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클래식계에선 장한나가 함께 선정됐다.

한편 대회 2등 상은 2014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3위를 차지했던 캐나다의 샤를 리샤르아믈랭(26)이 받았다.

한국에선 내년 2월 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조성진을 포함한 입상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갈라 콘서트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