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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100 돌파했는데 실물 경제의 봄은 언제 오나

코스피 2100 돌파했는데 실물 경제의 봄은 언제 오나

Posted April. 15, 201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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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3년 8개월 만에 2100선을 넘었다. 코스피 지수는 어제 종가 2111.72로 마감돼 2011년 5월 2일(종가 2228.96)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중에 돈이 많은 데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높아 기대가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증시가 활력을 찾으면 소비와 내수를 진작해 전체 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동안 세계적인 저금리와 선진국들의 대대적인 양적 완화로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증시가 펄펄 나는데도 한국만 부진했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대로 내리고 사내유보금 과세로 기업들의 배당률이 크게 높아진 것이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제의 기초체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사상누각()이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보다 200포인트 가량 급등해 거품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금리 등으로 길 잃은 돈이 많아 오버슈팅(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과도한 상승)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들이 돈을 빌려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당장 올해 하반기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밀려닥칠 것이다.

실물 경제는 아직 한겨울이다. 수출과 내수 투자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내린데 이어 어제 국제통화기금(IMF), 모건스탠리, LG경제연구원 등 국내외 기관들이 줄줄이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엔화 약세와 중국 성장률 둔화로 수출이 어려운데다 기업들은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해 투자를 늘리지 않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이어지면서 정치권과 정부가 제 기능을 못할까 걱정이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정치자금 논란에 휩싸여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민간투자법, 국가재정법의 통과에 손을 놓거나 공무원연금 개혁과 노동시장 개혁을 뒷전으로 밀어놓는다면 큰 일이다. 증시와 부동산에서 나타난 일부 경기 회복의 조짐을 실물 경제로 이어가려면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 부패와 비리는 철저히 수사해야겠지만 여기에 나라 전체가 휩쓸려 경제 회복의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