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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예로운 제복 뒤의 고통을 보듬어주는 나라

영예로운 제복 뒤의 고통을 보듬어주는 나라

Posted January. 09, 201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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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을 입은 대원들(MIUMen In Uniform). MIU들은 언제라도 목숨을 내놓을 수 있다는 소명의식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출근해도 무사히 퇴근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군사 충돌의 경우는 물론 각종 재난, 사고의 현장에서 생명을 구하고 재산을 지키느라 내 한 몸안위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순간들도 많다. 동아일보사와 채널A가 제정한 제3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은 박수와 환성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진행됐다. 순직 경찰관과 소방관의 유족에게 위민()상을 수여할 땐 장내가 숙연해졌다. 오늘은 동료가 숭고한 희생을 했으나 내일은 내가 희생할 수 있는 것이 MIU의 세계다.

국민은 MIU가 있어 단잠을 잘 수 있지만 정작 이들 가운데는 현실이 버거운 경우도 적지 않다. 참혹한 현장에서 받은 충격으로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레스 증후군(PTSS)에 시달리는 이들은 숨겨진 존재였다. 공포에 시달리며 우울증 악몽 환청 환시 알코올사용장애 등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경찰관은 3명 중 1명, 소방관은 7명 중 1명꼴이라는 조사도 있다. 사정이 이런 데도 당사자들은 인사 불이익을 우려해 드러내놓고 고통을 호소하기 어렵다.

국내엔 MIU의 PTSS 치료와 연구를 총괄하는 종합센터가 단 한 곳도 없다. 이제라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심리학자, 사회복지사 등이 PTSS를 겪는 참전군인 등을 종합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참고해 MIU를 체계적으로 돌봐야 한다. 본보가 국립 트라우마 센터 만들기, 인사 불이익 걱정하지 않게 하기, MIU의 PTSS 검사 의무화, 경제적 보상제도 마련, 가족까지 보살피기 등 5대 제언을 한 것도 그래서다.

영예로운 제복상은 MIU에 수여하는 상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상금이 많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정부와 국민이 MIU에 애정을 갖고 진심으로 성원해야 MIU도 제복을 더욱 영예롭게 생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