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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어 잡고 썰매 타며 추억을 쌓으세요

Posted January. 03, 2014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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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의 대표적인 야외 축제로 자리 잡은 빙어, 송어 잡이. 강원도까지 멀리 가야만 즐길 수 있을까? 인제 화천 등 유명 축제장을 찾기엔 거리가 부담이 된다. 인파가 몰리지 않고 조용하고 오붓한 나들이를 계획한 가족이라면 승용차로 1시간 거리의 수도권 근교 농촌체험마을을 찾아보자. 빙어, 송어 잡이는 물론이고 얼음썰매 타기, 연날리기, 제기차기, 모닥불 파티, 철새 탐조, 묵을 비롯한 전통 음식 만들기 등 다양한 부대체험이 마련돼 있다. 어른들은 어릴 적 추억에 빠져들고, 아이들은 새로운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경기 양평군 단월면 수미마을은 빙어 잡기를 포함해 겨울철 놀이체험과 먹을거리가 다양하게 갖춰진 곳이다. 빙어 낚시는 마을에서 1km가량 떨어진 3000평 규모(1회 500명 입장 가능)의 1급수 계곡형 저수지에서 다음 달 16일까지 진행된다. 마을에서 빙어낚시터까지는 트랙터 마차를 타고 이동한다. 올해 초 경기도민물고기연구소에 가져다 방류한 치어 500만 마리가 성어로 자라나 한번 물기 시작하면 낚싯줄 걷어 올리기에 바쁘다. 낚시터에는 어묵과 빙어튀김, 빙어회무침, 떡만둣국, 달고나 등 먹거리도 준비돼 있는데 패키지 상품을 구입한 경우에는 무료다. 만두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빚었다. 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찐빵 만들기 등의 체험도 가능하다. 가족일 경우 마을 펜션에서 숙박하면 할인 혜택이 주어지고, 체험은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게 경제적이다. 빙어 낚시를 포함해 각종 놀이와 체험을 모두 하는 종일 패키지는 어른 아이 구별 없이 1인 3만5000원이다. 식사는 별도다. 20명 이상의 단체일 경우 숙소와 세미나실, 종일 패키지, 4식(바비큐 포함)을 제공하고 1인 11만 원.

이 밖에 스노모빌(1만2만 원)과 4륜 오토바이(50002만 원), 눈썰매장(이달 중순 개장 예정5000원)도 마련돼 있다. 제3회 물맑은 양평빙어축제가 열리는 백동저수지는 17km가량 떨어져 있다.

민통선과 접해 있는 최북단 마을인 경기 연천군 왕징면 나룻배마을은 겨울철 철새 탐조가 가능하다. 특히 국내에선 보기 드문 천연기념물 두루미를 살펴볼 수 있는데 요즘은 15마리 정도가 날아와 있다. 마을 트랙터를 타고 20분가량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면 두루미와 수천 마리의 쇠기러기 등 철새를 볍씨와 옥수수 등 먹이를 주며 가까이서 보거나, 망원경을 이용해 관찰할 수 있다. 이 밖에 얼음썰매 타기, 가마솥밥 짓기, 두부 도토리묵 메주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다. 숙소는 마을 연수원(방 12개)을 이용하면 된다. 숙소를 포함해 모든 체험을 하는 패키지 상품이 1인 5만 원.

이 밖에 양평군 용문면 모꼬지마을은 송어 잡이를 할 수 있다. 1인당 1만3000원을 내면 눈썰매와 얼음썰매 타기, 팽이치기, 얼음볼링 등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점심과 송어 시식을 포함하면 2만7000원. 여주시 강천면 해바라기마을은 도자기 문양 넣기, 연 만들기, 새끼를 꼬아 엮어 만든 계란 꾸러미 만들기, 고구마묵 만들기 체험 등이 준비돼 있다. 마을마다 일정 인원이 넘어야 가능한 체험들이 있고, 빙어 송어 낚시 참여 인원은 제한이 있어 사전에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해야 한다(표 참조).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