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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회, 이석채 회장 사표 수리

Posted November. 13, 2013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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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취임해 KT와 KTF의 합병을 이끌었던 이석채 KT 회장이 12일 대표이사 회장 직에서 중도 퇴진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해 2015년 3월까지인 임기를 1년 4개월 남짓 남기고 결국 물러났다.

KT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 회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차기 최고경영자(CEO)가 주주총회에서 확정되기 전까지는 표현명 T&C부문장(사장55사진)이 대표이사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KT의 비상경영 체제를 이끌게 됐다.

이 전 회장은 이사회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주신 임직원과 노조 관계자들, KT를 아끼고 사랑해주신 고객과 주주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KT 임직원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을 인생의 축복으로 여기고 끝까지 잊지 않겠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KT 이사회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적한 경영 현안을 처리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해 이 전 회장의 사임 의사를 수용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아프리카 르완다 출장을 다녀온 다음 날인 3일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이사회는 다음 주초 다시 회의를 열어 정관에 따라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임 CEO 후보를 선정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CEO추천위원회는 자체 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한 뒤 주주총회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KT 이사회는 신속하게 후임 CEO를 선임하겠다고 했지만 정치적으로 민감한 KT 회장 후보를 확정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까지 KT의 비상경영 체제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KT 이사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이 대주주인 KT가 하루빨리 정상 궤도에 올라 안정적인 서비스와 해외시장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해 달라며 지난달 22일 이후 세 번에 걸쳐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이 전 회장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이 전 회장을 포함한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 김홍진 G&E 사장 등 KT 경영진을 소환해 조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