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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양적완화로 경제 거품 돈풀기 끝나면 주가 급락

선진국 양적완화로 경제 거품 돈풀기 끝나면 주가 급락

Posted June. 03, 2013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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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경제 지표의 회복세는 양적완화에 따른 일시적 효과에 불과하다. 돈 풀기가 중단되면 필연적으로 주가 급락이 이어질 것이다.(쑹훙빙중국 환추재경연구원장)

향후 닥칠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려면 한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은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 유로화 같은 단일 화폐를 출범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제임스 리카즈 미국 탄젠트캐피털파트너스 대표)

5월 31일 동아일보와 종합편성TV 채널A가 글로벌 환율전쟁과 한국의 대응이란 주제로 개최한 2013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세계적 환율전문가인 쑹훙빙() 원장과 리카즈 대표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가져올 위기에 주목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시장 상승세 저금리로 인한 자산 버블

쑹 원장은 이날 포럼 기조연설에서 현재 나타나는 세계경제 지표의 회복세는 일시적 효과이며, 주택시장 상승세 역시 저금리로 인한 자산 버블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유럽 증시가 매달 기록을 경신하고 있지만 이는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결과가 아닌, 양적완화로 인한 주식시장 상승에 불과하다며 양적완화로 풀린 돈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기 회복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양적완화가 끝난 후에는 필연적으로 주가 급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선진국의 무리한 돈 풀기 움직임이 중단돼 세계 증시가 급락한다면 각 국가가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이 마땅히 없다며 유일한 해결책은 주요국들이 모여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이나 금을 기준으로 화폐를 찍어내는 금본위제가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환율전쟁에서 신흥국들은 인플레이션 쓰나미에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인해 시중에 폴린 돈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으로 흘러들어 갈 것이라며 신흥국으로 유입된 핫머니는 해당 국가의 금융시장에 혼란을 주고 언젠가는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금 보유량에 더욱 신경 써야

리카즈 대표는 향후 전개될 위기 상황에서 대처할 힘을 가지려면 각 국가들이 금()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금융시장에 큰 재앙이 닥쳐서 세계 통화시스템의 신뢰가 무너지면 주요국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일 것이라며 세계 통화시장 재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는 금을 많이 보유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한국도 원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환율전쟁에 가세하기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금 보유량을 늘리고,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환율전쟁이 언제 끝날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언제 끝날지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이다라며 지금의 환율전쟁은 각 국가의 대응에 따라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상황으로 갈 수도 있고, 반대로 굉장히 심각한 수준의 디플레이션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닥칠 수 있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은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돈을 찍어낼 수 있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 일본 같은 곳들은 큰 피해를 보지 않는 반면 한국, 중국, 대만 등은 힘을 모으지 않는다면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 간 정책 조율이 파국 막을 것

이날 글로벌 토론에는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모더레이터로 참석했고,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요리스 디역스 BNP파리바은행 서울지점 대표가 쑹 원장, 리카즈 대표와 함께 토론에 참여했다.

김 교수는 현재 선진국 사이에는 암묵적으로 환율 정책과 관련해 조율이 있는 반면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엔 정책 조율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윤 원장은 환율전쟁의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국가 간 정책 조율이 중요하다며 G5(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에 중국을 포함시켜 조율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디역스 대표는 기후변화와 관련해서는 연대체가 있는 만큼 환율 문제에서도 이러한 성격의 포럼이 있으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신수정송충현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