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개성접촉 장소-의제 막혀 얼굴도 못봤다

Posted April. 22, 2009 03:08   

中文

정부 대표단은 21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접촉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비방 중지 등 북한 측에 요구할 5가지 문제를 정리해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부 당국자는 정부는 대표단 방북에 앞서 서울 50km 발언 등 북한의 잇단 대남 도발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방 중단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정부는 또 이날까지 23일째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는 현대아산 개성사업소 직원 A 씨를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개성공단의 안정적 발전을 희망하며 남북관계의 경색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전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정부는 북한이 한국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문제를 제기할 경우에 대비해 PSI 가입은 개성공단이나 A 씨와는 별개의 문제이며 북한과도 상관이 없는 세계적인 이슈라는 대응 논리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남북 정부 당국 간 공식 접촉은 이날 오후 6시까지 이뤄지지 못했다. 남북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열린 예비 접촉에서 접촉 장소 등 실무적인 문제에 대한 양측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북한은 접촉 참가자의 명단과 의제를 남측에 통보하지 않은 채 공단 밖 북측 지역에 있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건물에서 접촉을 갖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남측은 접촉 참석자의 명단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A 씨의 접견을 허락할 경우 접촉 장소 문제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양측의 비중 있는 인물이 예비접촉을 가진 만큼 비록 본 접촉은 없었지만 우리 의사가 어느 정도 전달되고 있다며 우리 대표단이 공단에 하루 머물지는 예비접촉에서 우리가 전달한 요구에 대해 북측이 어떤 답변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