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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범경기 역대 세번째 무패 1위

Posted March. 20, 2024 07:54   

Updated March. 20, 2024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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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8승 1무의 무패 성적으로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1위로 마쳤다. 시범경기 전승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역대 세 번째 ‘시범경기 무패’ 기록을 안고 23일 개막하는 정규시즌을 맞는다.

두산은 19일 한화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7-7로 비겼다. 전날까지 8전 전승을 달리던 두산은 7회초까지 7-4로 앞섰으나 7회말 불펜진이 3점을 내주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두산이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친 건 2014년(4승 2패 5무·승률 0.667) 이후 10년 만이자 통산 6번째(1984, 1990, 1994, 2000, 2014, 2024년)다. 시범경기 무패 기록은 1995년 롯데(5승 1무), 1999년 한화(5승)에 이어 올해 두산이 세 번째다.

‘시범경기 1위’가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다는 보증수표는 아니다. 시범경기는 프로야구 출범 이듬해인 1983년 처음 도입됐는데 그동안 시범경기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건 7번(1987년 해태, 1992년 롯데, 1993년 해태, 1998년 현대, 1999년 한화, 2002년 삼성, 2007년 SK)이다. 작년만 해도 시범경기 1, 2위를 한 한화와 삼성은 정규시즌에선 각각 9위와 8위에 그쳤다.

그래도 두산 선수단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희망에 차 있다. 18일 한화전에서 홈런 2개를 치며 승리를 이끈 주전 포수 양의지는 “시범경기에서 안 좋으면 불안하게 시즌에 들어가고, 성적이 좋으면 개막전에 임하는 자세가 좀 더 편안해질 수 있다. 지금처럼 계속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역시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무리하게 이기려고 한 경기는 한 번도 없었다. 투수들은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등판했고, 주전 타자들도 한 경기에 두세 번만 타석에 선 뒤 휴식을 취했다”며 “선수들이 페이스를 빨리 올려서 시즌 개막 준비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투타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보여줬다. ‘원투 펀치’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과 곽빈, 최원준, 김동주까지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채웠다. 국가대표 투수로 성장한 곽빈은 18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스페셜매치(연습경기)에도 선발로 등판해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엔 ‘괴물 신인’ 김택연이 등장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2차 드래프트 1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오른손 투수 김택연은 18일 다저스전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제임스 아우트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km) 정도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시속 96마일(약 154km)의 위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정철원이 마무리 투수를 맡는 두산은 홍건희가 건재하고 지난해 선발로도 나섰던 이영하도 불펜에 가세했다. 타선에선 중심 타자 김재환이 부활했다. 지난해 타율 0.220, 10홈런으로 부진했던 김재환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444(18타수 5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작년까지 MLB에서 뛴 류현진이 12년 만에 복귀한 한화는 3위(5승 2무 3패)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 두 차례 선발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두산 사령탑 시절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끈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은 롯데는 8위(3승 5패)를 했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