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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차트 맨 위에 BTS… 마이클 잭슨 이후 처음

日차트 맨 위에 BTS… 마이클 잭슨 이후 처음

Posted June. 20, 2020 07:52   

Updated June. 20, 20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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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월 한국 등 세계 동시 발매한 정규 4집 앨범 ‘맵 오브 더 솔: 7(Map of the Soul: 7·사진)’이 일본의 권위 있는 음악 차트인 ‘오리콘’에서 상반기(1∼6월) 결산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BTS의 앨범은 2월 발매 후 현재까지 일본 내에서만 42만9000장이 판매돼 올해 상반기 최다 판매 음반에 올랐다. 한국 가수가 오리콘 상반기 혹은 하반기 결산 차트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가수가 오리콘 결산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1984년 마이클 잭슨의 솔로 2집 ‘스릴러’ 이후 36년 만이다. 오리콘은 1968년부터 집계된 일본의 대표 음악 차트다.

 BTS의 앨범은 일본 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일본어 가창 앨범이 아닌 한국어 앨범이다. 한국에서 제작된 앨범 42만9000장이 일본에 직수입돼 판매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홍보 활동이 어려운 상황에 수입 음반이 50만 장 가까이 판매되는 성과를 일궜다.

 그동안 한국 가수들은 일본 진출을 위해 일본어 신곡을 발표하거나 한국 히트곡을 일본어로 번안해 불러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 가수의 한국 발매 직수입 음반도 각광받기 시작했다. 최근 9인조 걸그룹 ‘트와이스’의 한국 발매 미니 앨범 ‘모어 앤드 모어’도 16일 발표된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하는 젊은층이 늘면서 이런 경향이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일본에서는 BTS나 트와이스의 뮤직비디오로 한국어를 알려주는 ‘한국어 강좌’ 콘텐츠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BTS의 팬인 사토 아미 씨(21)는 “한국 가수의 춤과 노래 실력을 좋아하는 것이어서 한국에 대한 호감이 생겨났다”며 “(문화적 교류는) 한일 관계 등 정치적인 것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TS는 지난해 일본어로 발표한 싱글 ‘라이츠/보이 위드 러브’가 해외 남성 가수로는 오리콘 차트 51년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장 출하를 인정받는 등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도쿄=김범석 bsism@donga.com